[리뷰] '탈출', 파괴적 스케일의 영화적 체험과 따뜻한 인류애 그린 재난물

신영선 기자 2024. 7. 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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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만 185억 원에 달하는 파괴적인 스케일의 텐트폴 영화가 무더운 여름 극장을 찾는다.

영화는 마냥 착하거나 악하기만 한 인물 없이 다면적인 인간의 면모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탈출'은 일상적인 공간을 위협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적 체험과 따뜻한 인류애를 그려내며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꽉 찬 만족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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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제작비만 185억 원에 달하는 파괴적인 스케일의 텐트폴 영화가 무더운 여름 극장을 찾는다. 재난 블록버스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이다.

'탈출'은 탄탄한 배우 라인업과 믿고 보는 연출진의 만남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완성됐다.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주지훈을 비롯한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인다. 특히 '탈출'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이선균의 유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유례없이 짙은 안개 탓에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고, 대교에 갇힌 사람들은 혼란에 휩싸인다. 단순한 사고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대교 위 현장에는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인해 개조된 군견들이 풀려나며 평범한 재난물에서 생존 스릴러로 변모, 극한의 위기를 맞는다. 탈출을 도모하는 사람들 틈 속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은 위협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초반부터 등장하는 100중 추돌사고 현장은 생생한 리얼리티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불꽃 터지는 헬기 추락 신과 탱크로리 폭발 신, 언제 다리가 무너질지 모르는 재난 상황들이 96분 내내 숨 가쁘게 이어진다.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는 통제 불가능한 군견들이 여기저기서 출몰하며 상황을 극한으로 치닫게 한다. 여기에 영화 내내 시야를 가리는 짙은 안개는 무언가 튀어나올 듯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을 유발하며 관객들을 긴장감으로 몰아간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자리에서 완성도 높은 연기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낸다. 특히 '부산행' '해운대' '터널' '타워' 등 앞선 재난물에 빠짐없이 등장하며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느껴지는 '가족애'가 '탈출'에서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안보실 행정관 정원(이선균)은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다. 정무적 판단이라며 비인도적인 언행을 일삼지만 딸에게만은 영화 내내 따뜻한 부성애를 보인다. 렉카 기사 조박(주지훈)은 물욕이 강해 기름값을 횡령하고 주인 없는 물건만 보면 탐욕을 감추지 못하지만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 조디를 향한 마음만은 진실되다. 병학(문성근)은 치매 아내 순옥(예수정)를 향한 사랑으로 죽음도 불사한다. 프로 골퍼 유라(박주현)와 언니 미란(박희본)은 여느 자매처럼 티격태격하지만 자매 간의 정은 누구보다 애틋하다. 영화의 빌런이라 할 수 있는 군견마저 자식애를 드러내며 새끼를 죽인 인간을 향한 적대심을 키운다. 영화는 마냥 착하거나 악하기만 한 인물 없이 다면적인 인간의 면모를 현실감 있게 표현한다.

'탈출'은 일상적인 공간을 위협하는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적 체험과 따뜻한 인류애를 그려내며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꽉 찬 만족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12일 개봉.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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