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4] 음바페는 '조연', 주연은 16세 '천재' 야말...스페인 '환호' 말말말
10일 유로 2024 준결승전 스페인 2-1 프랑스...동점골 '원더 키드' 야말에 찬사 일색
16세 362일 만에 유로 최연소 골 경신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월드 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스타 탄생을 위한 조연에 불과했다. 주연은 16세 362일 나이에 유로 역사를 바꾼 스페인의 '원더 키드' 라민 야말이었다.
'무적 함대' 스페인이 10일 프랑스와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6전 전승으로 통산 네 번째 유로 우승을 위한 결승에 진출하자 결정적 역할을 한 야말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스페인 수비수 나초는 "우리는 프랑스 팀에 천재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았지만, 우리도 그들만큼 뛰어났다는 걸 알았다. 우리가 리드를 당해 해결책을 찾고 있을 때, 우리 팀의 가장 어린 선수가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며 천재 소년의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라말은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페널티 박스 외곽 약 25m 거리에서 왼발 슛으로 1-1 동점을 만들며 2-1 역전승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단일 UEFA 유로에서 6경기를 이긴 최초의 팀이 됐으며 월드컵을 포함한 메이저 대회 최다 연승인 7연승에 한 걸음을 남겨두고 있다. 브라질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7연승으로 우승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득점왕 킬리안 음바페(25)는 이날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벗고 경기네 나서 전반 9분 콜로 무아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분전했으나 9살 어린 야말의 활약에 빛을 보지 못했다. 유로 2024 경기를 실시간 문자로 중계하고 있는 UEFA닷컴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접전을 펼친 스페인-프랑스전 후의 선수단 반응을 살펴본다.
왼발잡이이면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고 있는 '인버티드 윙어' 야말은 동점골 순간과 결승 진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슛이 들어간 상단 코너를 정확히 노렸고, 그것은 순수한 기쁨의 감정이었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저는 그저 제 자신을 즐기고 팀을 돕고 싶을 뿐이다. 저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토요일(결승전 전날)에 독일에서 모든 팀원들과 함께 제 17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 왔다!"
야말은 결승전 하루 전날 맞이하는 17번째 생일을 동료들과 함께 자축한 뒤 다음 날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야말은 "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 선제골을 내줘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승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승에 진출하는 건 정말 특별하다. 저는 제 팀을 도와야 하고, 오늘 그걸 하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휘슬이 울린 후 정말 기뻤다. 꿈이 이루어진 셈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UEFA 경기 분석관은 "그의 환상적인 동점골은 스페인이 경기 흐름을 찾는 데 결정적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수비적으로 열심히 하고 공을 가지면 위협적인 존재이며, 포지셔닝으로 인상을 남기고 오른쪽에서 헤수스 나바스와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야말에 대해 "그는 훨씬 더 경험이 많은 선수처럼 보인다. 그가 우리 팀에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그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또 결승전 전망에 대해 "저는 결승전이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에게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요구하는 상대로 어려울 수 있지만 충분히 승산의 여지는 있다"면서 "(제 선수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을 줄 수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의 축구에 대한 생각은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강점에 따라 플레이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반 25분 역전 결승골을 작렬한 스페인의 미드필더 다니 올모는 "이제 정말 가까이 다가왔다. 한 걸음만 더 남았다. 우리는 놀라운 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있다. 정말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 우리가 상대하는 상대가 잉글랜드든 네덜란드든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다니 올모의 대단한 활약에 대해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부상을 극복하고, 통합하고, 필요한 속도와 리듬을 회복하는 데만 시간이 필요했다. 다니가 경기장에서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26명의 천재를 이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는 미래가 밝은 매우 젊은 스페인 팀을 보유하게 되어 운이 좋고, 다니는 요즘 우리의 표준 중 하나이다"라고 평가했다.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우리는 면저 득점을 넣으며 시작할 수 있었고, 그것은 대단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우리보다 경기를 더 잘 마스터했다. 우리는 그렇게 잘하지 못했고, 제가 원했던 만큼 수직적으로 플레이하지 못했다. 우리는 끝까지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4강전에서 프랑스의 첫 필드골을 기록한 프랑스의 콜로 무아니는 "어려운 경기였고, 그들은 많은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우리는 득점을 먼저 했지만, 이 경기는 가장 작은 디테일에 달려 있었다. 그것은 오늘 밤 우리 편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는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실망했다. 우리가 먼저 골을 넣었지만 그 후에 우리는 그들에게 두 골을 허용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은 우리보다 더 나았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힘들지만 그게 현실이다. 우리는 다시 돌아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지만 일어나지 못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의 히어로 야말은 유로 2004에서 16세 362일의 나이로 프랑스전 동점골을 넣으면서 18세 141일이었던 스위스의 요한 폰란텐의 기록을 경신했다. 폰란텐은 유로 2004에서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최연소 득점 기록을 4일 만에 경신했었다.
또 다른 유로 2024 참가자는 터키의 아르다 귈러로, 1차전에서 조지아를 상대로 골을 넣은 뒤 6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19세의 그는 최연소 유로 데뷔전 골을 넣은 선수가 되었으며, 호날두의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 유로 역대 최연소 득점자 10인
라민 야말 16년 362일( 스페인 대 프랑스 , 2024년 7월 9일)
요한 폰란텐 18년 141일( 스위스 1-3 프랑스 , 2004년 6월 21일)
웨인 루니 18년 237일( 잉글랜드 3-0 스위스 , 2004년 6월 17일)
레나토 산체스 18년 317일( 폴란드 1-1 포르투갈 , 3-5p , 2016년 6월 30일)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19일 108일( 프랑스 3-2 유고슬라비아 , 1984년 6월 19일)
아르다 귈러 19년 114일( 터키 3-1 조지아 , 2024년 6월 18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9년 128일( 포르투갈 1-2 그리스 , 2004년 6월 12일)
페렌츠 베네 19세 183일( 스페인 2-1 헝가리 , 1964년 6월 17일)
크리스티안 키부 19세 238일( 잉글랜드 2-3 루마니아 , 2000년 6월 20일)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19세 353일( 네덜란드 1-4 영국 , 1996년 6월 18일)
피에트로 아나스타시(20세 64일)는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최연소 선수로, 1968년 로마에서 열린 결승전 재경기에서 유고슬라비아를 상대로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이탈리아의 리드를 두 배로 늘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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