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코미디” VS 하이브 묵묵, 2차전 돌입하나[스경X이슈]

김원희 기자 2024. 7. 10. 10: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9일 오후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첫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희진 대표의 화해 제안에도 경찰 조사는 진행됐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8시간가량의 경찰 조사를 마쳤다.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첫 고발 당한 후 첫 소환 조사다.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서에 도착한 민 대표는 오후 10시가 돼서야 경찰서를 나섰다. 조사를 마치고 마주한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얘기했다. 오늘(9일)이 원래 제 (소환)날짜가 아니었는데, 제가 원해서 먼저 조사받고 나왔다”며 “사실대로 얘기해서 속이 너무 후련하다”고 웃었다.

피고발 혐의에 대해서는 “배임일 수가 없는 일이라서 저로서는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명예훼손 등 하이브의 추가 법적 대응 관련 고발장 접수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까지 얘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에 이대로 두 번째 분쟁에 돌입할지 시선이 모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28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열린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하이브는 앞서 지난 4월 25일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 대표와 A 부대표가 나눈 메시지 등을 바탕으로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주장했다. 이에 더해 민 대표를 해임하기 위해 어도어에 임시주주총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시주총은 민 대표 측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극적인 변화 없이 민 대표의 유임으로 마무리됐다. 민 대표를 제외한 어도어의 경영진은 ‘하이브 라인’으로 교체됐지만, 주총이 진행된 당일 민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제스처를 보내며 동해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민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 것과 관련해 “누명을 벗어 홀가분하다”고 전하며, “어른의 마음으로,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을 생각하면 아프더라도 참고 가야 한다. 대의를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분쟁을 끝낼 것을 요청했다.

눈물 참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한 입장을 발언하며 눈물을 참고 있다. 2024.5.31 [공동취재] mjkang@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더불어 주주 간 계약 중 ‘경업금지’ 조항 제거를 협상 카드로 내걸며 “저는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해서라도 (함께)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하이브는 여전히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으나, 민 대표의 경찰 조사가 그대로 진행된 것이 간접적인 답변이 되지 않았냐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분쟁이 무마되지 않겠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뉴진스가 일본 도쿄돔 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한 단계 더 도약한 데다, 국내외 팬들 역시 민 대표로부터 탄생한 뉴진스의 색깔이 변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민 대표의 유임이 결정된 이후 하이브 측은 법적인 ‘후속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과연 하이브와 민 대표는 함께할 수 있을까. 하이브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그 여부를 가를 것으로 시선을 모은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