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랠리’ 어디까지 가나… 2009년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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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국내 원전주(株)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첫 원전 수출계약을 따냈던 2009년에도 계약 발표를 앞두고 10거래일 동안 강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첫 원전 수출 사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계약을 앞뒀던 2009년 12월에도 국내 원전 종목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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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국내 원전주(株)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첫 원전 수출계약을 따냈던 2009년에도 계약 발표를 앞두고 10거래일 동안 강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수처리시설 운전·정비 사업 등을 하는 한전산업 주식은 10일 오전 10시 4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5530원에 거래됐다. 전날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1만6050원까지 주가가 올라 1년 내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원전 감시·경보·제어시스템 등을 공급하는 우리기술도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름세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 한전기술, 한전KPS 등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 장 중 1% 안팎의 약세 흐름이다.
체코 정부는 오는 17일쯤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경쟁 중이다. 이번 사업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총사업비 규모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한다.
국내 첫 원전 수출 사례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계약을 앞뒀던 2009년 12월에도 국내 원전 종목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당시 계약 체결일(12월 27일)을 10거래일 앞두고 원전 주기기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34.6% 상승했다.
원전 계통을 설계하는 한전기술은 바라카 원전 수출 계약 직전인 2009년 12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당시 계약 체결 전에도 9거래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공모가(2만1600원) 대비 2배를 웃도는 주가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일 저점(1만9260원) 대비 13.7% 올랐다. 한전기술은 지난 2일 저점(6만5500원)보다 10.1% 상승했다. 2009년 때와 단순히 비교하면 아직 상승 여력이 더 있는 셈이다.
주가에 관건은 결국 수주 여부다. 바라카 원전 수출 때도 수주 전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만큼, 계약 후에도 주가가 추가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주 후 다음 달까지 주가가 27.7% 더 오르면서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고, 한전기술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80% 넘게 치솟았다.
업계에선 가격이나 적기 공사 능력 등의 면에서 팀 코리아가 앞선다고 평가한다. 다만 원전 수출 계약은 정치·외교 영역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에 같은 유럽연합(EU) 소속인 프랑스전력공사와의 접전을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50대 50으로 본다”며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세계 원전 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는 만큼 장기적으로 원전주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에 이어 2026년 폴란드 원전 2기 수주 계약과 2027년 국내 원전 3기 설계·기자재 수주도 예상한다”며 “2025년 이후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폴란드·불가리아 원전 관련 부품 공급을 비롯한 수명 연장을 위한 수출 확대가 추가되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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