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이게 맞나…'이제 혼자다', 이혼 폭로전 판 깔았다[이슈S]

장진리 기자 2024. 7. 10. 10: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제 혼자다'가 이혼을 진행 중인 부부, 이미 이혼한 부부의 '험담 판'을 깔며 자극의 끝을 달렸다.

9일 첫 방송된 TV조선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는 배우 조윤희, 방송인 최동석의 이혼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특히 '이제 혼자다' 출연진인 최동석, 이윤진의 경우 각각 방송인 박지윤, 배우 이범수와 이혼 조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최동석. 출처| TV조선 이제 혼자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이제 혼자다'가 이혼을 진행 중인 부부, 이미 이혼한 부부의 '험담 판'을 깔며 자극의 끝을 달렸다.

9일 첫 방송된 TV조선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는 배우 조윤희, 방송인 최동석의 이혼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삶을 간솔하게 조명하겠다'는 취지의 리얼 관찰 예능. 그러나 이들의 '홀로서기'에 집중하기보다 이혼을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자극적인 사연을 강조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이제 혼자다' 출연진인 최동석, 이윤진의 경우 각각 방송인 박지윤, 배우 이범수와 이혼 조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그런데 양측이 갈등이 결론이 나기도 전 '이제 혼자다'는 두 사람의 일방적 입장을 중계하면서 한쪽 편을 드는 모양새가 됐다. 사실상 방송이 이혼 절차에 개입하는 셈이 된 것이다.

최동석은 이날 아나운서 시절 절친했던 동료들과 만나 "눈물이 날 것 같다"라며 박지윤과 이혼을 언급했다. 제작진은 일부 대화만 공개한 채 '출연진 보호로 자세한 내용은 출연자에게만 일부 공개했다'라고 고지했다.

그러나 '이제 혼자다'의 보호 대상은 최동석에 한정됐던 것으로 보인다. '홀로서기'라는 그럴듯한 수식어의 비호 아래 제작진은 최동석의 필터 없는 주장을 그대로 안방에 송출했다.

박지윤과 이혼을 두고 그는 "(이혼에 대해) 제가 결정한 건 없다. 기사로 알았다"라며 "어느 날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집에 안 오고 저는 아이들을 찾으러 서울에 왔었고, 부모님 집에서 잠을 잤는데 다음 날 기자분에게 전화가 왔다. 그래서 (이혼을) 알게 됐다"라고 했다.

이혼 전 전조에 대해서는 "사건이 있었지만 지금 말할 수는 없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미 이혼한 조윤희 역시 "'제 사전에 이혼은 없다'라는 마음을 먹고 결혼을 했다. 배우자(이동건)가 같은 일을 하다 보니까 결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말은 잘 못하겠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꿈꿔왔던 결혼 생활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혼하는 것에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결론은 이혼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먼저 결심이 서서 이혼하게 됐다"라고 사실상 자신이 이혼을 통보했다고 언급했다.

또 조윤희는 "(이동건은) 분명히 이혼을 원치 않아 했지만 가족간에는 믿음과 신뢰가 중요한데 더 이상 가족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결심을 하게 됐다"라며 이동건에게 믿음과 신뢰를 잃어 이혼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다는 이혼 사유를 에둘러 밝혔다.

제작진은 방송 전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세상에 적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정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으나, '이제 혼자다'는 스스로 밝힌 기획의도를 정면으로 뒤집고, 방송 대부분의 시간을 '이들이 왜 이혼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할애했다.

이미 이혼한 부부에게는 나아가는 상처에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 없고, 이혼을 진행 중인 부부는 자극적인 진흙탕 싸움을 방송 프로그램이 나서서 돕는 꼴이 됐다.

게다가 최동석, 이윤진은 이혼 상대에 대한 의미심장 폭로전을 SNS로 이어왔는데, '이제 혼자다'가 이혼 조정 중인 이들을 출연시키면서 'SNS 폭로전'의 판을 넓혀 예능으로 끌고와 공개적으로 확장시켜 버린 것이다. 제작진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갈등을 둘러싼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맞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면 중계하지 않는 것이 맞다. 계속되는 폭로전에 마이크를 대는 일이 과연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