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마약류 투약 혐의 오재원에 엮인 두산 선수만 '무려 8명'…'4월 직무 배제' 트레이너 포함 총 29명 연루

박승환 기자 2024. 7. 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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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前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만 무려 29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만 13명,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재원은 지난 4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특수재물손괴, 사기, 국민건강보험법·주민등록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오재원의 마약 혐의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지난 3월. 당시 오재원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마약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이 추가로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이 마약류를 투약한 단서를 추가적으로 발견, 체포하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인이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을 보관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지인 9명으로부터 총 89차례 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가 들어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했다. 그리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을 매수했다. 이 밖에도 지인이 자신을 마약류 투약 혐의로 신고하려고 하자 휴대폰을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의 만행까지 저질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야구계 또한 오재원의 사건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5월 "두산 베어스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는데,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직 선수로는 8명이 두산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두산 소속 선수가 9명이라고 보도됐으나, 해당 선수는 2023년 1월부터 두산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트레이너의 경우 해당 사실이 확인된 지난 4월부터 직무에서 배제됐다.

오재원./마이데일리
오재원./마이데일리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 또한 오재원의 부탁을 받고 약물을 대리 처방받았고,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거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도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오재원이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했고, 오재원의 지인 이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정상적인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

경찰은 현재 오재원이 주변 지인들을 통해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보고 있다. 두산에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 이전부터 상습적으로 마약류를 복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2003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전체 7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오재원은 2015, 2016, 2019시즌까지 총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 중 두 차례는 '캡틴' 역할을 맡는 등 통산 1군에서 16시즌 동안 1152안타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타율 0.267 OPS 0.712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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