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공앱 ‘대구로’…대리운전 서비스도 출시

전국 공공앱 중 최초 출시
민간업체 대비 수수료 저렴
프로그램 사용료도 없어
대리기사 가입자 800명 확보

대구로 대리운전 홍보 이미지(사진제공-대구시)

배달과 택시 호출 등 대구시민들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대구시의 공공앱 ‘대구로’가 대리운전 서비스도 출시했다.거대 플랫폼 업계의 시장 독과점과 과도한 수수료를 견제하기 위해 양질의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대구시는 10일 ‘대구로’ 앱을 통해 모바일 대리운전 호출이 가능한 ‘대구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로 대리운전’은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15%로 책정하고, 공정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수수료 외에 별도의 가입비나 프로그램 사용료 등도 부과하지 않는다.

그동안 대리 기사들은 민간 플랫폼에서 호출(콜)을 받으면 콜당 20% 이상의 높은 수수료와 매달 부과되는 프로그램 사용료도 별도로 부담해야 했다. 영업 실적에 따라 기사 등급을 차등 분류하는 기사등급제 등을 통해 부당한 처우도 받아 불만이 많았다. 기사 등급제는 등급이 낮은 기사에게는 금액이 적거나 먼 거리의 호출만 노출하는 차등배차시스템이다.

이에 대구시는 착한 수수료와 공정한 시스템으로 설계된 ‘대구로 대리운전 서비스’ 출시를 위해 지난달 21일부터 기사들을 위한 전용 앱을 오픈하고 모집을 시작한 지 10일만에 800명이 넘는 대리기사들을 확보했다.

대구시는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첫 호출 고객에게는 다음 호출시 이용가능한 5000원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로 결제 시 결제금액의 5%를 추가로 할인한다. ‘대구로’ 앱에 이미 적립된 마일리지도 요금 결제 시 통합 사용할 수 있고 결제 요금의 0.5%를 마일리지 적립으로 돌려준다.

‘대구로’ 앱 이용 고객들은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출시일에 맞춰 사용하던 ‘대구로’ 앱을 업데이트하면 대리운전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등록한 결제수단도 추가 등록 없이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이용자는 원하는 요금으로 대리기사를 호출할 수 있고 실시간 기사 위치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의 안전한 귀가를 지원하기 위해 가족과 친구에게 이용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안심메시지’ 기능도 지원된다. 차량 등록 한 번으로 호출 기사에게 매회 간편하게 차량 정보도 제공해 준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전국 지자체 공공앱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와중에 ‘대구로’가 유일하게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플랫폼의 대항마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대구로 대리운전이 지역 대리기사의 고충을 덜어주고 이용 시민들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상생형 서비스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8월 출시한 대구시의 공공앱 ‘대구로’는 현재까지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 103억 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배달앱의 무료배달 전쟁 속에서도 지역 내 점유율 10%, 일평균 주문량 6000건을 유지하며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로택시’도 민간 택시호출앱 대비 저렴한 수수료(1콜당 200원, 매월 3만원 한도)로 택시 기사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최근에는 카카오택시의 수수료를 최대 4.8%에서 2.8%로 낮추는 수수료 개편을 이끌어내며 전국 최고의 공공형 택시 호출앱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