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페, 개콘 일본 진출…코미디의 9월이 온다[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7. 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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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사진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코미디의 9월이 다가온다.

2024년 대한민국 코미디의 큰 전기가 될 두 가지 이벤트가 8월 말에서 9월 초 이어진다. 특히 9월1일 일요일에서 그 다음주 9월5일로 이어지는 주는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두 가지 이벤트가 붙어있어 코미디를 좋아하는 대중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두 이벤트는 약속이나 한 듯 10일 나란히 그 출범을 알렸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10일 올해로 12회를 맞은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개최소식을 알리며 개그맨 김재욱이 그린 공식 포스터도 공개했다.

2012년 한일코미디페스티벌로 시작한 ‘부코페’는 2013년 1회 페스티벌을 개최한 이후 아시아 최초, 대한민국 최대의 코미디페스티벌 자리를 지켜왔다. 부코페는 오는 8월23일부터 9월1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부산 시내 곳곳에서 분산 개최된다.

10일 공개된 포스터는 2005년 KBS 공채 20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현재는 트로트 가수 부캐릭터 ‘김재롱’으로 더 알려진 김재욱이 그렸다. ‘부코페’의 마스코트 등대 캐릭터 ‘퍼니’가 도포를 입고 옛 선조의 해학을 상징하는 가운데, 또 다른 마스코트 갈매기는 불사조로 표현돼 영원히 꺼지지 않는 ‘웃음의 불꽃’을 형상화했다.

9월5일 일본 도쿄 제프 하네다에서 열리는 ‘개그콘서트 in JAPAN’ 공연 포스터. 사진 KBS



각종 극장 공연을 비롯해 해운대 구남로 일대에서 열리는 ‘코미디 스트리트’는 오픈 공연 그리고 안면인식 기술로 과금하는 ‘개그페이’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부코페는 올해에는 ‘코미디영화제’ ‘웃음등대 현판제막식’ ‘나는 코미디언이다’ ‘코미디 웃음배달’ 등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1일 부코페가 폐막하고 4일 후 ‘개그콘서트’는 방송 25년 최초로 공식 해외 투어 콘서트를 펼친다.

‘개그콘서트’ 측은 같은 날 “오는 9월5일 일본 도쿄 공연장 제프 하네다에서 ‘개그콘서트 in JAPAN’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9년 시작된 ‘개그콘서트’는 그동안 비슷한 이름으로 출연 개그맨들이 삼삼오오 모여 해외공연을 단발성으로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공식적으로 KBS의 주최로 해외 공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이 공연은 일본 최대 개그 전문 매니지먼트 업체인 요시모토 흥업과 협업해 한일 코미디대항전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개그콘서트’에서는 ‘데프콘 어때요’ ‘심곡 파출소’ ‘소통왕 말자 할매’ ‘만담 듀오 희그긴즈’ ‘알지 맞지’ 등의 코너들이 출전한다. 요시모토 흥업에서는 코미디 콘테스트 ‘R-1 그랑프리’ 결승 진출자 토니카쿠 아카루이 야스무라, 야쿠자 개그 콤비 카우카우, 지난해 영국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출연한 이치가와 고치쿠치 등이 출전한다.

지난해 9월3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폐막식에서 당시 11월 KBS2 편성을 앞둔 개그콘서트팀이 공연을 한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제공



‘개그콘서트’ 측은 “현장에 통역 자막용 LED를 설치해 언어의 벽을 허물고, 양국이 웃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겠다”며 “K팝, K드라마에 이어 K코미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본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코미디 선수들의 웃음 맞대결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코미디 포맷의 가능성도 열어보겠다”고 밝혔다.

‘부코페’와 ‘개그콘서트’는 지난해 큰 연을 맺은 적도 있다. 지난해 해운대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제11회 부코페 폐막식에서 지난해 11월 첫 방송 됐던 ‘개그콘서트’의 갈라쇼였던 ‘개그콘서트 리프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당시 많은 코너들이 대중 앞에 처음 선보였고, 인기 코너들은 아직도 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등은 온라인과 각종 OTT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K코미디의 위력은 아직 세계에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동시에 세계를 바라보는 두 개의 이벤트가 9월에 열리는 일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과연 한국의 코미디는 세계를 발판으로 부흥할 수 있을까. ‘코미디의 9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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