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모녀 이어 형제와 손잡았다

가족과 새 경영체제 구축 합의
"기존 틀 깨는 지배구조 이룰 것"

왼쪽부터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송영숙 회장./그래픽=비즈워치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오너일가 모녀(송영숙·임주현)에 이어 형제(임종윤·임종훈)와 손잡았다.

신 회장은 최근 형제와 만나 전문경영인 등을 등용해 한미그룹의 지배구조를 선진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형제가 전문경영인과 함께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경영' 방식이다.

이보다 앞서 송영숙 회장은 신 회장과 한미그룹을 해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지 않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데 합의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송 전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신 회장은 이번 3자 합의를 '모두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모녀는 지주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상속세를 낼 자금을 마련하고 형제는 자신과 결속력을 유지하면서 경영 일선에 남아 회사를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게 되면서다.

해외 사모펀드 등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임성기 전 회장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해외에 매각한다는 것은 국민제약회사인 한미약품 정체성에도 반하는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합의를 두고 형제 측 관계자는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으로 모녀는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고 형제는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모두가 승리를 거두게 됐다"며 "한미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종윤 사내이사 측은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그룹이 한미약품의 중국법인과 부당내부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문을 9일 발표했다. 매년 시행한 회계감사에서 내부거래와 관련한 지적을 받은 적이 없으며, 코리그룹은 오히려 북경한미약품의 유통망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는 게 임 이사 측의 설명이다.

이용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대표는 입장문에서 "코리그룹이 자회사 룬메이캉을 통해 사익 또는 부당이익을 취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룬메이캉이 있었기에 북경한미가 안정적인 판매와 수익실현이 가능했다"며 "저의가 의심되고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성 정보가 범람한 점에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김윤화 (kyh9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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