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가방 한번 안 싸본 사람 있나요?"…날마다 이혼 선언하는 판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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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 이혼하고 싶다는 아내, 첫사랑 여자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가 들통나 이혼당한 남편, 잠적해 버린 베트남 아내를 찾다가 세상을 등진 아들의 결혼을 무효화시켜달라는 노모, 어린아이 손을 잡고 이혼 법정에 온 부부. 현직 가정법원 부장판사인 저자가 수년간 이혼 법정에서 만난 풍경이다.
이 책에 따르면 협의이혼 및 이혼 조정사건에서 판사는 남편과 아내의 이혼 의사를 확인한 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종국적으로 이혼을 선언하는데, 가정법원 판사들 사이에선 이를 '이혼주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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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살고 싶어 이혼하고 싶다는 아내, 첫사랑 여자와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가 들통나 이혼당한 남편, 잠적해 버린 베트남 아내를 찾다가 세상을 등진 아들의 결혼을 무효화시켜달라는 노모, 어린아이 손을 잡고 이혼 법정에 온 부부…. 현직 가정법원 부장판사인 저자가 수년간 이혼 법정에서 만난 풍경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이혼주례를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그 자녀들 이야기뿐만 아니라, 이혼 이후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을 처리하면서 가졌던 20년 차 판사의 솔직한 마음이 담겼다.
이 책에 따르면 협의이혼 및 이혼 조정사건에서 판사는 남편과 아내의 이혼 의사를 확인한 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종국적으로 이혼을 선언하는데, 가정법원 판사들 사이에선 이를 '이혼주례'라고 한다.
저자는 "깨어져 가는 가정의 회복을 도와주고 싶었고, 헤어져야 한다면 잘 헤어지게 마무리 지어주고 싶었다"며 "무책임한 어른들의 싸움에 아무런 대비 없이 내팽개쳐진 아이들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호해 주고 싶어 혼신의 힘을 다해 이혼주례를 했다"고 고백한다.
이 책의 '왕년에 이혼 가방 한번 안 싸본 사람 있습니까?' 편에서는 위태로운 관계에 이른 젊은 엄마·아빠들에게 '시간의 힘을 믿어보라'는 말을 간곡히 전한다.
"너무 힘들고 지쳐서 배우자와 아이에게 짜증 내고 큰소리친 하루였다면 잠자리 들기 전 그들의 뺨 한번 어루만지며 미안해하고 작은 소리로 '그래도 많이 사랑해, 내일은 웃자' 속삭인 뒤 잠드는 하루라면 족합니다."
◇ 오늘도 이혼주례를 했습니다/ 정현숙 글/ 푸른향기/ 1만 6800원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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