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1㎏서 유리섬유 입자 1만1220개 검출…"배출 어려워"

최희정 기자 2024. 7. 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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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과 홍합에서 우려할 수준의 유리섬유 함량이 검출됐다.

유리섬유 또는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GRP) 입자가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마이크로 라만 분광법으로 굴 1㎏당 최대 1만1220개의 유리섬유 입자를, 홍합에서는 1㎏당 2740개의 입자를 발견했다.

하지만 아무데나 버려지거나 부적절하게 폐기돼 유리섬유 입자가 바다로 유입됐으며 결국 굴이나 홍합에 축적,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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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생굴 이미지. (사진=인어교주해적단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굴과 홍합에서 우려할 수준의 유리섬유 함량이 검출됐다.

유리섬유 또는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GRP) 입자가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전문매체 'phys.org'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튼 대학과 포츠머스 대학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공동 발표한 논문이 5일(현지시각)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렸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선박 제조에 널리 사용하는 GRP가 분해되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GPR 입자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 치체스터 항구 인근에서 채집한 굴과 홍합에서 검출됐다.

연구진은 마이크로 라만 분광법으로 굴 1㎏당 최대 1만1220개의 유리섬유 입자를, 홍합에서는 1㎏당 2740개의 입자를 발견했다.

코리나 시오칸 브라이튼 대학교 해양생물학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해양생물의 GRP 오염 수준이 충격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매패류 집단에서 이 같은 광범위한 오염을 기록한 최초의 사례"라고 말했다.

GRP는 내구성이 뛰어나 1960년대부터 선박 제조에 널리 사용됐다. 하지만 아무데나 버려지거나 부적절하게 폐기돼 유리섬유 입자가 바다로 유입됐으며 결국 굴이나 홍합에 축적,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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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홍합 같은 이매패류 종은 특히 이러한 작은 입자에 취약하다. 이 종은 영양분을 얻기 위해 물을 빨아들일 때 아가미를 필터로 활용해 불필요한 것을 걸러낸다. 그러나 물이 오염되면 독성 입자도 쉽게 통과해 굴과 홍합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

연구진은 유리섬유 입자가 굴과 홍합에 염증을 증가시키며 생식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오칸 교수는 "유리 섬유 입자는 연조직에 박혀 생물들이 이를 배출할 수 없게 된다"며 "이후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른 병리현상을 유발하고 최종적으로 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이다.

연구진은 GRP 처분에 대한 규제와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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