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상예측 프로그램 개발, ‘임시’ 꼬리표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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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기상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임시' 조직이라는 꼬리표를 뗀다.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한 사업단의 역량과 연구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상시조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사업단을 상시조직으로 유지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지키고, 기상청이 추진하는 3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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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사업 종료 앞두고 상시조직화 추진
“수치예보모델 투자는 10배, 20배로 돌아와”
한국형 기상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한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임시’ 조직이라는 꼬리표를 뗀다.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한 사업단의 역량과 연구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상시조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3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기상학계에 따르면, 기상청은 최근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사업단)을 상시조직으로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TF(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올해 말까지 TF팀을 통해 사업단을 상시조직화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치예보는 지구의 물리 법칙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기상현상을 수학적 계산을 통해 예측하는 기술이다. 수치예보모델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이를 계산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반도는 지형이 복잡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기상 변화가 심하다. 최근 기후 변화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더 정확한 예보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기상청은 한국만의 독자적인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위해 2011년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을 만들고 2019년까지 780억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2020년 1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독자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한 나라는 한국이 9번째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기후 환경 변화를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반영할 수 있고, 문제점을 발견하면 즉각 수정이나 보완이 가능해 수치예보기술의 완전한 자립과 지속발전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은 세계 최고 수준인 영국 통합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업단은 2020년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2세대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26년까지다. 기존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에 최신 수리과학 기술을 접목하고, 기상위성 관측자료 등을 더해서 기상 예측의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문제는 사업단의 활동 기간이 2026년으로 정해져 있어 그 이후에는 사업단이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5년 간 독자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연구 인력이 2년 뒤에는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사업 종료 기간이 다가오면서 연구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다. 사업단을 이끌 사업단장도 이우진 1대 단장이 2023년 물러난 이후 반 년 넘게 공석이다.
기상청은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사업단을 상시조직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사업단을 상시조직으로 유지하면서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지키고, 기상청이 추진하는 3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수치예보모델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데일 바커(Dale Barker) 싱가포르 기상청 기후연구센터장은 지난해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수치예보모델은 대규모 슈퍼컴퓨터에 과학적인 요소를 가득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인데, 이를 구동시키기 위해선 많은 인력과 컴퓨팅 지식, 관측 정보가 필요하다”며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수치예보모델에 투자하면 그보다 10배, 20배에 달하는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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