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3월의 홈런왕·타점왕이 다시 뛴다…28세 1루수의 절치부심, 이우성 개점휴업, 마지막 기회 잡을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의 홈런왕이 다시 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8)은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작년에 이것저것 바꾸다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2022시즌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전임감독이 풀타임 1루수로 밀어붙여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렇다고 자신의 야구가 완전히 정립된 건 아니었다. 2022시즌에도 다리의 움직임이 계속 조금씩 변하는 등 크고 작은 어려움은 있었다. 그렇게 2023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변화를 주다 결과가 나오지 않자 길을 잃었고, 자신감도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졌다. 결국 2023시즌을 60경기서 타율 0.213 5홈런 26타점 OPS 0.618로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후 팔꿈치에 뼛조각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해야 했다. 결국 올 시즌 1군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2군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절치부심, 좋은 모습이라는 평가가 1군에 올라왔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황대인을 1군에 올렸다.
황대인은 시범경기서 완전히 대폭발했다. 10경기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4홈런 12타점 4득점 OPS 1.482를 찍었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타율도 규정타석만 채웠다면 2위권이었다. 비록 표본은 적었지만, 오랫동안 시련을 겪은 황대인으로선 큰 전환점이었다.
그런 황대인에게 다시 비극이 찾아온 건 3월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우선상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날리고 출루했다. 그런데 1루를 밟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피가 고이는 바람에 한동안 정확한 진단 및 재활 시점도 판정 받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결국 황대인은 전반기를 그대로 날렸다. 재활하며 절치부심,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 최근 다시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기 시작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린다. 지난달 28~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4일 상무, 9일 SSG 랜더스를 상대했다. 11타수 4안타 타율 0.364 1홈런 3타점 1득점 OPS 1.053.
오랜만의 실전이라서 감각을 더 올릴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이걸 감안해도 괜찮은 출발이다. 마침 KIA 1루는 현 시점에서 공백이 있다. 주전 1루수 이우성이 지난달 27일 부산 롯데전서 주루하다 햄스트링 힘줄을 다치는 바람에 이탈한 상태다. 이우성은 당분간 공백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우성의 빈 자리를 베테랑 서건창과 또 다른 거포 유망주 변우혁이 메운다. 그러나 서건창이 매일 선발 출전하는 건 쉽지 않고, 간혹 나가는 변우혁은 확실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런 상황서 1루에 새로운 동력을 얻으려면 황대인이 어울린다.
황대인이 극적으로 1군에서 기량을 어필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일단 퓨처스리그에서의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