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말기’ 장인 병문안 거절한 남편…“딱히 친분 없어, 체면치레 안해 ”

서다은 2024. 7. 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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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암 말기 장인어른의 병문안을 거절한 남성의 태도가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방송에는 아내는 대장암 말기로 위독한 상황에 놓인 친정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며 남편에게 병문안을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가 "장인어른이랑 친분이라는 말이 어디 있나"며 황당해했지만 남편 역시 "아니 그러면 나보고 어떡하라고"라며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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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전 인사 드리자는 아내에게 “돌아가시면 인사드려도 된다”·“강요하지 마라”·“나도 좀 살자” 토로…장례식장선 “집에 가겠다” 호소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갈무리
 
대장암 말기 장인어른의 병문안을 거절한 남성의 태도가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과거 상처에 머물러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의 사연이 그려졌다. 방송에는 아내는 대장암 말기로 위독한 상황에 놓인 친정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며 남편에게 병문안을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내는 “아버지가 구정 때 갑자기 확 안 좋아지신 거다. 수술할 때가 3~4기 중간이었는데 지금 전이가 됐다. 심장, 폐, 당뇨까지 있으셨다”고 털어놨다. 사전 인터뷰 당시에는 “아버지 수술하고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있으시다 보니까 서서히 안 좋아지고 죽음에 이르는 거 보니까 저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아버지 상태 안 좋으시다는데 뵈러 갈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그래 너 봬. 나는 그렇게 친분 있고 이런 게 아니라”라며 거절했다.

아내가 “장인어른이랑 친분이라는 말이 어디 있나”며 황당해했지만 남편 역시 “아니 그러면 나보고 어떡하라고”라며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내는 “적어도 아빠가 안 좋으시면 ‘한번 같이 가자’ 그런 말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그렇게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어”라며 자신과 관계 없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임종을 앞둔 장인을 봬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남편. 그는 ‘난 원래 이렇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내가 “말 한마디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서운하다”고 직접 심정을 털어놨지만 남편은 “서운할 게 뭐 있냐. 내가 말하지 않았나. 살갑게 인사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그런데 네 아빠한테”라며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더니 “장인어른한테 얘기를 인사를 안 했다고 네가 서운하다고 하니까 당황스럽다. 나한테 그걸 왜 강요를 하냐”고 물었다. 아내는 “이게 무슨 강요냐. 아버지 살날이 얼마 안 남으셨으니까 얼굴 한번 보고 오자고 하는 건데 어떻게 강요냐. 기본적인 거다”라고 정정했다.

하지만 남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그게 강요다. 나는 안 해도 돼 솔직히 말해서. 안 해도 되고 나중에 인사드리면 되고 돌아가시면 인사드려도 되고. 굳이 나한테 인사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가 없다. 같이 가자고 하면 간다. 근데 거기 가서 인사를 하고 체면치레를 하고 그렇게 안 한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결국 아내는 “그게 어떻게 체면치레냐. 그런 마음이면 안 가도 된다. 안 가도 된다고”라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나는 강요한 적도 없고 그냥 서운하다고 말한 것뿐이고”라고 하자 남편은 언성을 높이며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을 이해를 못 하겠나. 이해를 못해?”라며 답답해했다.

아내가 “결혼을 뭐하러 했냐”고 묻자 남편은 “적당히 좀 하자.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마라. 적당히 좀 하자. 나도 좀 살자”라고 호소했다.

위독했던 아내의 친정아버지는 스튜디오 녹화를 앞둔 상황에서 돌아가셨다. 아내는 장례식을 떠올리며 “첫날 장례 치르는 중에 남편이 집에 간다더라. 둘째 날에도 오후에 집에 간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장인의 장례식장을 지키길 거부한 남편은 “아이들 때문에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장례식장에서 아이들이 소란을 피우니까 아이들과 집에 가려고 했다”고 변명했다.

오은영은 “동의할 수 없다. 이건 진짜 잘못한 거다.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지언정 자리를 지켰어야 한다. 남편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일침을 날렸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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