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433㎜, 논산 414㎜… 전국서 사망·실종·고립 '물폭탄' 피해(종합)
대전·완주 등에선 마을 주민 고립되기도… 특보는 대부분 해제
(전국=뉴스1) 유재규 강미영 유승훈 이시우 이재규 장동열 정우용 허진실 기자 = 10일 오전 현재 중·남부지방 대부분에서 호우 특보가 해제됐지만 밤새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7분께 충남 서천군 비인면의 한 야산에서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쳐 집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다. 또 오전 3시께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침수된 승강기 안에선 신원 미상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충남의 누적 강수량은 서천 433.5㎜, 논산 414.5㎜, 금산 321.4㎜, 홍성 315.4㎜를 기록했다. 계룡 297㎜, 보령 295㎜, 부여 294.8㎜, 청양 292㎜, 공주 270㎜ 등 지역에서도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오전 2시엔 서천에 시간당 11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의 한 하천에선 이날 오전 5시 9분께 '차량이 빠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차 안에서 70대 남성을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운전자가 폭우로 시야가 좁은 상태에서 차량을 후진하다 하천에 빠진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또 경북 경산에선 전날 200㎜ 넘는 장대비에 40대 여성 택배기사가 실종돼 소방 당국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가 급류에 휩쓸린 곳으로 추정되는 진량읍 부기천에서 문천지까지 구간에서 수난 구조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전 6시 기준 경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상주 288.3㎜, 예천 244.4㎜, 안동 229.7㎜, 의성 228.2㎜, 봉화 224㎜, 문경 213.1㎜다.
아울러 대전 서구 용촌동의 한 마을은 이번 비로 전체가 침수돼 소방 당국이 주민 구조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27가구 36명 주민 중 8명을 우선 구조했고, 나머지 인원도 현재 구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주민 가운데 실종·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도 폭우로 마을 주민들이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 기준으로 구조 요청을 한 마을 주민 18명이 모두 구조됐다. 폭우의 영향으로 물이 차오르자, 일부 주민은 음식점 옥상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이 마을 주민 2명이 연락 두절됐다는 신고가 2건 접수되기도 했으나, 오신고 1건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락 두절 신고자는 소재를 파악했다고 한다.
이밖에 부산과 경남 남해안, 경남 동부 내륙에선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각각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이들 지역에 내린 누적 강수량은 서하(함양) 221.5㎜, 가야산(합천) 163.0㎜, 거창 159.9㎜, 창녕 102.5㎜, 송백(밀양) 82.0㎜, 양산 상북 54.5㎜, 지리산(산청) 52.5㎜, 생림(김해) 35.5㎜, 신포(의령) 34.5㎜, 함안 30.5㎜, 화개(하동) 30.0㎜, 수곡(진주) 23.0㎜, 금정구(부산) 16.5㎜다.
세종지역은 이번 비로 인한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침수, 토사유출, 축대 붕괴, 산사태 우려 등으로 41가구 53명이 마을회관, 보건지소,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이들 대부분 아직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세종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64.71㎜다. 연동면이 300㎜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장군 289㎜, 1생활권·전의·연서 각 288㎜, 조치원 285㎜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을 기준으로 전남 완도, 거문도·초도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충청권과 남부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후 6시 이후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비가 그칠 것으로 예보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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