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1명 사망, 경북서 1명 실종…대구·경북 비 피해 잇따라

김현수 기자 2024. 7. 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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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진 10일 대구 동구 금강동이 금호강 범람으로 침수돼 있다. 연합뉴스

국지성 호우와 장맛비의 영향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주민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분쯤 북구 조야동 한 농로에 주민 A씨(6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 비가 많이 내리자 수로 작업을 하러 나갔다가 배수를 위해 설치해둔 플라스틱 원형 통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자 찾으러 나갔고 배수로에서 A씨의 장화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 동구 금호강 일대 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11시9분쯤 금호강이 범람하면서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헬기 등을 투입해 40가구 27명의 주민을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나머지 고립된 20여명은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이동조치 하지 않기로 했다.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의 한 주택이 지난 9일 폭우에 떠밀려 내려온 토사와 나무에 파묻혀 있다. 김현수 기자

같은날 오전 11시쯤 수성구 고모동 금호강 일대에서도 수성파크골프장 직원 3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대구에는 지난 8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03.3㎜의 많은 비가 내렸다. 산사태 위험지역인 달성군 8개 마을 주민 76명, 군위군 12개 마을 주민 130명이 사전 대피했다.

경북 경산에서는 지난 9일 오전 5시12분쯤 진량읍 부기천 인근에서 40대 여성이 실종됐다. 경찰이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인한 결과 운전 중이었던 실종자는 자동차가 물에 잠기자 차량 밖으로 나와 있다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0일 오전 6시부터 장비 34대, 인력 241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지난 7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주택침수 229건, 토사·낙석 52건, 도로 장애 226건, 기타 225건 등 모두 732건의 호우 관련 피해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915대와 인력 2649명을 투입해 안전조치했다.

경북 안동 임동면 대곡리에서 지난 8일 폭우로 고립됐던 주민이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영양군 입암면에는 지난 8일 시간당 최대 52㎜의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5채가 반파됐다. 또 안동·영양·의성·상주 등에서는 10일 기준 농작물 914㏊가 물에 잠긴 것으로 집계됐다. 청송과 문경에서는 각각 자동차 1대가 물에 잠겼다.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에는 전신주 등이 무너져 87가구가 정전돼 이중 68가구만 복구가 완료됐다. 김천·안동·구미 등 경북 19개 시·군에서는 지금까지 1492가구 2078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경북도는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경북 전역에 177.5㎜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안동(229.7㎜)과 상주(288.3㎜), 예천(244.4㎜)에 특히 많은 비가 내렸다. 대구기상청은 10일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30~80㎜가량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로 유실 등에 대한 응급 복구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밤사이 내린 비에 따른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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