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서도 폭우로 주민 3000여명 대피...실종자 수색도
열차 운행도 일부 중단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주택과 농지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장마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안동·영양·영천 지역에서 주택 파손 및 침수 신고가 35건 접수됐다. 청송과 문경에선 차량이 침수됐고, 안동·영양·의성·상주·영천·경주 지역에선 총 914.9ha(276만 평) 규모의 농지가 침수돼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도 산사태나 침수를 대비해 사전 대피했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포항과 김천 등 19개 시군에서 총 2347세대 3148명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지대가 높은 장소로 대피했다.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에선 97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10일 현재 29가구에 대한 복구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영양과 안동, 경산에선 폭우로 도로가 침수, 파손되거나 낙석이 발생하는 등 피해 14건이 접수됐다.
경북도는 호우 피해가 심한 안동과 영천, 영양 지역의 9개 버스노선 운행을 제한했고, 상주,경산,봉화,포항,문경,경산,예천 등 7개 시군 27곳 도로 운행을 통제했다.
한편 전날 경북 경산시 진량읍 부기천에서 급류에 휩쓸린 40대 여성에 대한 수색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소방과 경찰 등 수색 당국은 인력 241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수색 작업 중이다. 경찰이 확보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에 따르면, 실종자는 운전 중 자신의 차량이 물에 잠기자 차량 밖으로 나왔다가 급류에 휩쓸렸다. 이 여성은 택배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에서도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대구시 등에 따르면 10일 오전 8시쯤 북구 조야동에서 60대 남성 1명이 농지 배수로에서 물에 잠겨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폭우가 내리자 집 주변 상황을 확인하러 잠시 나갔다 물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침수 우려로 신천동로 등 도로 5곳이 사전 통제됐고, 하천변 산책로 12곳도 통제됐다. 잠수교와 둔치 주차장 등도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대구 달성군과 군위군에선 10일 오전 8시 기준 20개 마을 206명이 산사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대피했다. 달성군 하빈면에서 8개 마을 76명이, 군위군 소보면, 군위읍, 효령면 12개 마을에서 130명이 각각 면사무소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밖에 차량 침수나 나무 쓰러짐 등 호우 피해 신고건수는 누적 131건에 달한다.
호우 피해로 인해 열차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코레일은 경부선 서울~동대구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열차 운행을 10일 오전 9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천~영주 경북선은 오후 6시까지 운행이 중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은 빗줄기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향후 기상 상황을 계속 살피고 대응 체계를 유지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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