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폭우로 2명 사망···농경지 30.72㏊ 침수

대전, 용촌동 마을 전체 물에 잠겨

대전소방본부 소방대원들이 폭우로 침수된 용촌동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서울경제]

충남에 시간당 최대 111.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2명이 숨지고 곳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10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충남에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오전 3시께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논산의 한 오피스텔 승강기 안에서 남성 시신 1구가 발견됐고 오전 3시 57분께 서천군 비인면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주택이 무너지면서 집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약 1시간 30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짧은 시간에 폭우가 내리면서 침수되거나 제방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상당수 도로가 파손됐다.

논산시 벌곡면 한 마을이 침수돼 3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강경 대흥리 주민 40여명도 대피했다.

충남에서는 현재 하천 제방 17곳이 유실되고, 교량·도로 1곳이 각각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25건이 피해를 봤다. 주택 1채, 상가 3채, 축사 15개 등 사유시설 24개소가 파손됐다. 농경지 30.72㏊가 물에 잠겼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천군에는 이날 오전 2시 16분부터 3시 16분까지 한 시간 동안 111.5㎜의 비가 내리는 등 지역 곳곳에서 시간당 100㎜ 넘는 폭우가 내렸다.

대전에서는 서구 용촌동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다. 주택 27채가 침수되면서, 이곳에 사는 주민 36여명이 고립돼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성구 방동저수지에서 계룡시청 방면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가 통제됐고, 서구 장안저수지 인근 제방이 유실돼 주민들이 대피했다.

세종시에서는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 53명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대전홍성=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