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정려원 "안판석 감독, 간절히 원하니 만나…불안도 '졸업'했죠"
배우 정려원이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감독 중 한 명이었던 안판석 감독의 드라마에 출연해 기뻤다고 밝혔다. 잘 해내고 싶었던 드라마 '졸업'을 성공적으로 끝내면서, 스스로 역시 불안과 걱정에서 졸업했다고도 말했다.
정려원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졸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앞에 제자 이준호(위하준)가 신입 강사로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대치동 학원가에서의 사랑과 성장을 담은 작품.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신작으로, 정려원이 대치동 학원 강사 '서혜진' 역을 맡아 안판석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나선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정려원은 '졸업'이 방영되는 기간 동안 3주 연속 출연자 화제성 1위에 올리며 존재감을 입증했고, 현실감 있는 학원 강사 연기와 세심한 스타일링 등으로 호평받았다. 상대역을 맡은 위하준과의 케미스트리도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작품이 방영되기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졸업'이 자신의 인생작이라고 밝혔던 정려원. 그 이유는 연출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생작의 조짐이 있었다. 제가 원하던 감독님과 작업을 하게 되니까 잘 해내고 싶었다. 대본을 읽다 보니 내가 하게 되겠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일기에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리스트를 써뒀는데 안판석 감독은 그중 한 명이었다고. 정려원은 "작년 3월 일기에 같이 하고 싶은 감독님 이름을 써뒀고, 세 분 중 한 분이었다. '졸업' 대본은 5월에 받았다. 일기에 쓴 지 얼마 안 됐는데 책이 들어와서 하게 된 거였다"라며 놀라워했다.
안 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는 주변의 추천 때문이었다고. 정려원은 "2012년 김명민 선배님과 작업하게 됐을 때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한 적 있냐고 물어보시며 기회가 되면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다른 동료들도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고 몇 년째 이야기했는데, 만나게 되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졸업'을 통해 만난 안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극 전체를 보고 빨리 찍는다는 것. 정려원은 "예를 들어 포스터도 '스틸에서 고를 거야' 하시고 따로 안 찍었다. 대회 엔딩도 책장처럼 읽다가 덮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마지막 장면이 잔상에 남는 느낌을 좋아하시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은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이라며 "저희가 어느 정도 생각해서 왔어도 사소한 디테일을 더 신경 쓰셨다. 대사 상황보다는 그 이후에 드 사람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고 나가는지, 다른 부분들이 자연스러운 게 중요하다고 보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연출 스타일이 배우도 성장시켰다고 표현했다. 정려원은 "제가 'A 아니면 B로 갈까요?' 라고 질문하면 감독님은 알파벳의 어원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작품이) 끝나고 그때 감독님의 말씀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고, 다음에도 같이 하자고 말씀드렸고 감독님이 오케이 하셨다"라며 웃었다.
멜로 연기도 좋았다고. 그는 "6부 엔딩에 그 친구가 물에 젖어서는 진솔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눈을 보는데 눈이 너무 좋았다. 초반에는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는데, 앉아서 준호 이야기를 꺼낼 때 진심이 와닿고 몰입이 됐다. 그래서 '왜 너는 여태까지 멜로 안 했어?' 했다"고 설명했다.
'기름진 멜로', '검사내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한동안 장르물에서 주로 활약했던 정려원은 멜로 복귀작인 '졸업'을 통해 오랜만에 '원조 첫사랑'의 이미지를 다시 꺼내 보였다. 2005년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유희진 캐릭터가 다시 회자되기도.
정려원은 "4회까지 읽었을 때는 멜로가 어디에 있지 싶었다. 빌드업이 천천히 되다 보니까 처음에는 오피스 드라마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마치 빗물에 스며들듯이, 천천히 시작되는 멜로를 원하시는구나 싶더라. 오랜만에 누군가의 첫사랑의 모습으로 나오는 게 좋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성장도 해낼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려원은 "촬영을 마치고 전반적으로 뿌듯했다고 일기에 썼다. 저에게 콤플렉스였던, 스스로를 잘 믿지 못하는 불확실성에서 완벽하게 졸업했다. 걱정과 불안에서 벗어나게 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내 인생작이 맞다"고 자신했다.
[사진제공 = 블리츠웨이스튜디오/tvN]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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