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소득층 위한 '원메디컬'로 아마존과 차별화...의료 사각지대 해소"

로스앤젤레스(미국)=김건우 기자 2024. 7.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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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 "월 9달러에 24시간 건강관리 서비스"
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가 미국 아마존의 원메디컬과 서비스를 비교 설명하고 있다.


"아마존의 원메디컬이 중·상류층 대상의 원스톱 의료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면 사이버엠디케어는 저소득층 대상의 서비스로 차별화됐습니다. 누구나 월 9달러에 24시간 원격의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강 사이버엠디케어 대표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개소한 응급의료센터(Smart Urgent Care Cneter, 이하 SUC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이버엠디케어는 토마토시스템의 종속회사로, 미국 원격의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집에서 혈압, 혈당, 체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실시간 관리를 받는 원격환자모니터링(RPM)과 SUCC 솔루션 개발,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사이버엠디케어에 대해 '저소득층도 이용할 수있는 원메디컬'이라고 소개했다. 주요 타깃층은 연방정부의 건강보험 프로그램 메디케어(65세 및 장애인 대상)와 주 정부가 운영하는 메디케이드(저소득층 대상)이다. 잠재 고객은 미국 인구의 약 3분의 1 수준인 1억명에 달한다.

원메디컬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2022년 7월 40억 달러에 인수한 의료 서비스 업체다. 아마존은 지난달 온라인 진료 서비스 '아마존 클리닉'과 의료 서비스 원메디컬을 통합했다. 오프라인 병원 예약, 원격의료, 약 배송 등을 모두 아마존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메디컬을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회원은 월 9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저소득층은 아마존보다는 월마트, 패밀리달러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메디컬의 이용률이 낮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강 대표는 "아마존은 빠른 배송과 무료 반품 등 고품질 서비스를 원하는 중·고소득 고객을 공략해왔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원메디컬'과 같은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에 헬스케어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고객 중 하나로 저소득층을 고려하는 것일 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라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시장을 타깃으로 이용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RPM과 SUCC를 결합한 헬스케어 모델이 미국 내 최초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원격의료 1위 기업 텔라닥 헬스는 RPM 서비스만 하고 있고, 아마존의 원메디컬은 원격의료와 약배송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업모델은 예산을 집행하는 연방·주정부와 비용 절감과 효과적인 고객 관리를 원하는 보험사, 응급의료를 원하는 이용자에게 모두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다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강 대표는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정책도 사이버엠디케어에게 기회로 작용한다고 했다.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은 원격진료 및 RPM에 대한 보험급여코드(CPT코드)를 매년 늘리고 있고, 정부는 올해 1월부터 연방정부인증의료기관(FQHC)의 RPM에 대해 월 72.98달러를 지급하고 있다.

강 대표는 "원메디컬과 동일한 월 9달러만 내면 저소득층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협약 예정인 FQHC들을 통해 더 다양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SUCC에서 24시간 내과 응급진료를 받아 저소득층의 의료공백을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사이버엠디케어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 최초로 미국 보험사 챔피언헬스플랜을 비롯해 다수의 보험사들과 협업을 논의 중이다. 이는 사이버엠디케어가 보험사에 제안하는 운영 비용이 낮아 가격 경쟁력이 있고, 보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강 대표는 소개했다. 과거 아마존의 원메디컬 인수 당시 개인정보보안에 우려가 높았지만, 사이버엠디케어는 토마토시스템의 기술력 덕분에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토마토시스템은 사이버엠디케어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헬스케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아산병원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의 암환제 커어, 만성 질환 및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 관리 애플리케이션, AI 운동 관리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강 대표는 "모회사인 토마토시스템이 RPM 기기를 저렴하게 수급하고, 관리 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맡고 있다"며 "국내 정부 기관과 대학교에서 인정받은 UI/UX(사용자경험/환경) 기술과 2단계 인증 등 보안기술이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보험사뿐만 아니라 병원 전용 ERP(전사적자원관리), MRO(소모성 물품 및 경영관리) 기업들과 협력해 RPM 기기의 빠른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미국 의료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빅테크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미국)=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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