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치 비 10%가 1시간에 쏟아졌다…관측 이래 1시간 최대 강우량

유영규 기자 2024. 7. 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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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만 폭우가 쏟아진 것은 아닙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북부와 강원 북부만 많은 비를 피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지난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가 내렸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소나기 강수량은 5~40㎜ 정도로 장맛비에 견주면 많지 않겠으나 좁은 지역에 일시적으로 쏟아질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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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가 내린 전북 완주군 운주면의 한 마을

간밤 전국에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군산에서는 1시간 강수량 기준으로 기상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이틀이 안 되는 시간에 200㎜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공식기록은 아니지만, 시간당 146.0㎜의 비가 내린 곳도 있었습니다.

오늘(10일) 밤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오늘 오전 1시 42분부터 오전 2시 42분까지 1시간 동안 전북 군산(내흥동)엔 131.7㎜의 비가 내렸습니다.

군산 연 강수량(1천246㎜)의 10%가 넘는 비가 하루도 아닌 1시간에 내린 셈입니다.

131.7㎜는 전국 97개 기후관측지점 기준으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입니다.

기상관측은 1904년 인천에서부터 시작됐으며, 군산에서는 1968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기상청은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강수 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산 어청도엔 9일 오후 11시 51분부터 1시간 동안 146.0㎜가 내렸습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이어서 '공식순위'는 아니지만, 기상청 관측자료가 확인되는 범위 내에서 1시간 강수량 역대 최고치로 추정됩니다.

AWS 관측값이 부정확하지는 않지만, 관측 환경이 유인(有人) 관측소 등에 비해 나쁜 경우가 있고, 장비가 설치된 뒤 기간이 짧아 누적된 자료가 적은 문제 등이 있어 기상기록 순위나 전국 평균치를 산출할 때 전부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1시간에 140㎜ 넘게 비가 내린 적은 1998년 7월 31일 전남 순천(주암면)에 1시간 동안 145㎜가 내린 것이 유일하게 확인되는 사례입니다.

10일 0시 51분 기준 1시간 강수량

군산에만 폭우가 쏟아진 것은 아닙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북부와 강원 북부만 많은 비를 피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지난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가 내렸습니다.

일 최대 1시간 강수량이 100㎜를 넘은 지역만 꼽아도 전북 익산(함라면·125.5㎜), 충남 서천(111.5㎜), 부여(106.0㎜) 등 모두 5곳이나 됐습니다.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익산(함라면) 309.0㎜, 충남 서천 287.0㎜, 군산 268.3㎜, 대구 253.8㎜, 경북 영천 245.8㎜, 전북 장수 238.0㎜, 충남 금산 227.2㎜ 등 만 이틀이 안 되는 시간에 200㎜ 넘는 비가 쏟아진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현재 비구름대는 남해안과 제주 사이까지 남하한 상태입니다.

이에 현재는 전북내륙과 영남에 시간당 20~40㎜씩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중남부내륙·경북남부동해안엔 낮까지 시간당 30~50㎜, 경남엔 같은 시각까지 시간당 20~30㎜, 전북북부내륙엔 오전 중 시간당 10~20㎜ 호우가 내릴 때가 있겠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밤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제주(11일까지)·대구·경북남부·경북북동산지·경북북부동해안 20~80㎜(대구·경북중남부내륙·경북남부동해안 최대 100㎜ 이상), 전북북동부 10~60㎜, 경북북부내륙·울릉도·독도 10~40㎜, 충청 5~30㎜, 수도권·강원·전북 5~20㎜입니다.

장마 시작 후 많은 비가 내려 그 영향이 누적된 상황인데, 비가 그치지 않고 더 내릴 전망이니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충청과 전북은 오늘 오전까지, 전남서해안과 제주는 오늘 늦은 오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시속 90㎞) 이상의 강풍까지 불겠습니다.

나머지 지역도 순간풍속이 시속 55㎞(산지는 시속 70㎞)를 넘을 정도로 바람이 거세겠습니다.

11일부터는 장맛비는 잠시 멈추고 대신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오겠습니다.

소나기 강수량은 5~40㎜ 정도로 장맛비에 견주면 많지 않겠으나 좁은 지역에 일시적으로 쏟아질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대비가 필요합니다.

습한데 기온도 높은 무더위가 이어지겠습니다.

금요일인 12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한낮 체감온도가 31도 내외에 달하겠습니다.

비나 소나기가 올 때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긴 하겠으나, 비가 그친 뒤 곧바로 기온이 올라 무더운 상태가 유지되겠습니다.

오늘 낮 최고기온은 24~31도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기상청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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