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대규모 우크라 지원 공언하지만 무기 생산 능력 크게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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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올해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무기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나토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무기와 장비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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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ATACMS 주문량 못 맞춰…계약도 지연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올해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무기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유럽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나토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무기와 장비를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군수품 생산에 이른바 '올인'하며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러시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나토 정상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한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연간 400억 유로(약 60조 원) 상당의 군사 지원금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나토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고위 민간 공무원을 배치하고 독일 비스바덴에 우크라이나군 훈련과 군사 장비 공급을 담당하는 군수사령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나토가 이처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선 데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다만 나토가 실제로 이러한 대규모 지원 계획에 맞춰 다량의 무기를 온전히 생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례로 우크라이나가 널리 사용하는 미국산 자벨린 대전차 미사일의 경우 공급망 불안과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리는 데 당초 예상보다 두 배나 긴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와 방산기업에서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보낼 핵심 무기 생산량을 얼마나 빨리 늘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시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WSJ은 전했다.
나토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회원국들의 무기 생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리의 (무기) 생산 능력이 부족하고 범위가 너무 작을 뿐만 아니라 (회원국 간) 상호 운용성에도 심각한 격차가 있음을 보여줬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 경영진이 아무리 빨라도 2028년 이전에는 우크라이나에 보낼 장거리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주문을 완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위한 자금이 확보되더라도 관료주의에 막혀 생산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WSJ은 지난 4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승인한 450억 달러(약 62조 원) 상당의 지원책 중 대부분이 여전히 계약도 체결되지 않은 단계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사용 중인 스위치블레이드 자폭드론을 생산하는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와히드 나와비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주문이 체결되지 않은 주된 이유로는 고객의 계약이행 능력과 일정이 꼽힌다"고 전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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