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폭풍을 따라가는 바닷새…바닷물 혼합되며 먹이 풍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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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저타스 페트렐(학명 Pterodroma deserta)이라는 바닷새가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을 따라가며 수천㎞를 이동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공동 연구자인 캐롤라인 우멘호퍼 박사는 "데저타스 페트렐은 허리케인이 지나면서 먹이가 풍부해진 수면을 따라 이동한다"며 이는 이들이 장거리 비행을 하는 동안 부는 북대서양 폭풍을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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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데저타스 페트렐(학명 Pterodroma deserta)이라는 바닷새가 허리케인 같은 열대성 폭풍을 따라가며 수천㎞를 이동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바닷새가 폭풍으로 심해수와 표층수가 뒤섞이면서 풍부해진 먹이를 사냥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WHOI) 프란체스코 벤투라 박사팀은 10일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데저타스 페트렐을 추적한 결과 전체 개체의 3분의 1 정도가 열대성 폭풍을 수천㎞나 따라가며 먹이활동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벤투라 박사는 "이 연구는 데저타스 페트렐이 폭풍을 피하거나 고요한 폭풍의 눈에서 피난처를 찾는 다른 바닷새와 달리 폭풍이 만든 역동적 환경에서 오히려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열대성 폭풍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위 포식자인 데저타스 페트렐 같은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데저타스 페트렐은 북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있는 포르투갈의 부지오섬에 둥지를 틀고 사는 비둘기 크기의 바닷새로 이곳에 200쌍 미만이 서식한다.
이들은 6개월간의 번식기에 대서양을 가로질러 1만2천㎞까지 왕복 비행하며 먹이활동을 한다. 180~900m 수심에 사는 작은 물고기, 오징어, 갑각류 등이 해 질 녘에 수면 가까이 올라올 때 주로 사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파도 높이 최대 8m, 풍속 시속 100㎞의 열대성 폭풍이 몰아칠 때 데저타스 페트렐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추적하고, 폭풍으로 인한 해양 환경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폭풍의 평균 이동 경로와 데저타스 페트렐의 이동 경로가 매우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추적한 새 중 폭풍으로 피해를 당하거나 둥지를 떠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자인 캐롤라인 우멘호퍼 박사는 "데저타스 페트렐은 허리케인이 지나면서 먹이가 풍부해진 수면을 따라 이동한다"며 이는 이들이 장거리 비행을 하는 동안 부는 북대서양 폭풍을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열대성 폭풍이 발생하면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수면 근처에 엽록소가 크게 증가하면서 데저타스 페트렐이 좋아하는 먹이가 풍부해지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벤투라 박사는 "폭풍이 바다 깊은 곳까지 휘저어 먹이 생물이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데저타스 페트렐에게 귀중한 먹이 사냥 기회가 생긴다"며 이 연구는 열대성 폭풍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 출처 : Current Biology, Francesco Ventura et al., 'Oceanic seabirds chase tropical cyclones',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4)00806-6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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