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바다를 유영하는 것” 금산갤러리 신진작가 4인의 ‘더 스위머즈’

박동미 기자 2024. 7. 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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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면 풍성한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그림을 통해 이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있다.

각기 다른 스펙트럼과 개인적 서사를 지닌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전시장을 다채롭게 만든다.

또, 그리는 과정의 실수도 기회로 여긴다는 작가는 이번에도 과감하고 도전적인 색을 사용해 '의도적인 실수'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을 가볍고 장난스럽게 풀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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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진 작가의 ‘Geometric Scenery 2402’, 31.8×40.9×3.0cm, 2024 금산갤러리 제공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면 풍성한 ‘대화의 장’이 열리기도 한다. 그림을 통해 이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있다. 10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신진작가 그룹전 ‘The Swimmers(더 스위머즈)’. 김하나은, 새아리, Oliver Pearce(올리버 피어스), 전영진 4인의 작가가 국적과 문화적 배경,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는 콘셉트다. 각기 다른 스펙트럼과 개인적 서사를 지닌 작가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전시장을 다채롭게 만든다.

김하나은 작가의 ‘Dinner with an Uninvited Guest’, 린넨에 아크릴, 60 × 60 cm. 금산갤러리 제공

김하나은 작가의 키워드는 ‘집’이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유년시절 살았던 집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때의 상실감에서부터 작가의 작업이 시작됐다. 작가에게 집은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어 몸과 영혼을 담고 보관하는 ‘보석상자’다. 작가는 특정 동물과 인간, 집 또는 건축물의 내외부를 형상한다. 작가는 ‘집의 부재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재구성하고 복원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주소 속 숫자로만 남은 추억을 파고든다.

새아리 작가의 ‘Tenderness’ ,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17.5 × 91.5 × 4 cm. 금산갤러리 제공

새아리 작가는 삶의 불안과 상처 등 취약한 감정들을 그림으로 재형성한다. 특히, 작가는 ‘추상이 가진 모호함’을 즐기는데, 그 모호성이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그리는 과정의 실수도 기회로 여긴다는 작가는 이번에도 과감하고 도전적인 색을 사용해 ‘의도적인 실수’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을 가볍고 장난스럽게 풀어내기도 했다.

올리버 피어스의 ‘Midnight at Coates’, 2024, 캔버스에 아크릴과 오일 파스텔, 100 × 60 cm. 금산갤러리 제공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올리버 피어스 작가는 서양미술사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인간을 탐구한다. 미술사 속의 정경을 풍부하고 상세하게 때로는 초현실적인 서사로 바꿔 캔버스에 담아냈다. 신화적인 전통을 바탕으로 런던에 있는 작가의 집, 중세의 예술품들, 솔즈베리 대성당과 같은 건축물 등 다양한 출처에서 영감을 얻어 화폭에 쏟아냈다.

전영진의 ‘Geometric Scenery 2404’, 2024, 캔버스에 아크릴, 40.9 × 31.8 cm. 금산갤러리 제공

전영진 작가의 작품 속 풍경은 다채로운 색의 기본 도형들이 극도로 단순하게 분할된 형태다. 특히 작가가 연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캔버스 플레이(Canvas Play)’와 ‘페인팅 포 페인팅(Painting for Painting)’은 컬러와 면의 조화로운 향연을 즐겁게 관찰할 수 있는 시리즈다. 언뜻 보면 선과 면으로만 이루어져 적막해 보이지만, 잘 융합된 색채가 따스한 빛으로 스며드는 걸 느낄 수 있다. 회화적 실험과 첨단의 감각으로 ‘미래의 회화’를 상상하게 한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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