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폭탄’에 수산양식업 눈물의 줄폐업
22~23년 5회 인상…2년새 37곳 문 닫아
민주당 임미애 “양식장 특례할인 도입해야”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수산양식업계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임미애 의원(민주당)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아 정리한 자료를 보면 양식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농사용(을) 전기요금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52.7% 인상됐다.
한국전력공사는 2022년 4월과 10월, 2023년 1월, 5월, 11월 등 총 5차례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이 기간에 농사용(을) 전기요금은 18.8원/kwh 인상돼 산업용 등 다른 계약 용도별 전기요금 인상률 대비 10%포인트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의 경우 주로 24시간 해수 펌프를 가동하는 등 전력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양식장에서 최근 3년간 사용한 전기는 2021년 6억1400만㎾, 2022년과 2023년은 6억2700만㎾를 기록했다. 전기요금은 2021년 288억원, 2022년 323억원, 2023년 591억원으로 급등했다. 2년 새 82.7%가 증가했다.
제주와 완도의 41개 육상양식어가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매출액, 경영비, 수익 등을 조사한 결과 전기료 인상 여파로 인해 2021년 어가별로 흑자 7809만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325만원, 8546만원씩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간 전국적으로 50곳의 육상양식장이 문을 닫았으며 전기료가 오른 2022년과 2023년에는 37곳이 폐업했다.
임 의원은 “통계에 잡히지 않은 비공식 폐업사례를 고려하면 양식업 전체가 도산 위기”라며 “도축장, 미곡종합처리장, 천일염 생산시설 등 국가 중요 기간산업에 부여되는 전기요금 특례 대책을 양식장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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