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세유 시장 “그린우드 영입 결사 반대”···“클럽 수치 될 것” 이적 변수 발생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골칫덩이 메이슨 그린우드(23)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마르세유 시장이 사고뭉치를 영입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나섰다. 마르세유 팬들의 영입 반대 운동도 시작됐다. 이적에 큰 변수가 나왔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0일 “마르세유는 그린우드를 영입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라며 “제안된 계약은 그린우드가 승낙해야 한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적료는 3160만 유로(약 473억원)가 될 것이며 향후 이적료이 상당 지분을 공유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연고지 마르세유의 시장이 그린우드 영입에 반대하고 나선 이례적인 상황을 맞았다. 영국 BBC는 이날 “브누아 파얀 마르세유 시장이 프랑스 라디오 방송국 RMC를 통해 ‘마르세유 파블로 롱고리아 회장에게 그린우드 영입을 거부할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얀 시장은 RMC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시의 클럽이 수치에 뒤덮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악동이자 사고뭉치인 그린우드 영입이 마르세유 시민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린우드는 맨유가 자랑하던 최고의 유망주였으나 한순간에 추락했다. 2022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논란을 빚은 후 구단 최악의 문제아로 전락했다. 오랜 법정 다툼 끝에 성범죄 기소 취하가 이뤄졌지만 ‘악동’은 축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약 1년 가까이 축구계를 떠나있었던 그린우드는 극심한 내부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수 없게 됐다. 결국 지난해 여름 스페인 라리가 소속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축구 재능만큼은 천재적인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 32경기에 출전해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코파 델 레이 3경기 2골까지 더해 시즌 총 10골 6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런 그린우드에게 유럽 전역의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헤타페 역시 그린우드 재임대를 노렸으나 그린우드는 헤타페에게 감사 인사와 작별 인사를 함께 전하며 이별을 알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등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유벤투스는 페데리코 키에사와 그린우드를 맞바꿀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프랑스 명가 마르세유가 뛰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신임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팀을 새롭게 꾸리는 마르세유가 그린우드 영입에 적극 나섰다. 마르세유는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에게도 큰 관심을 보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마르세유 수뇌부 전원이 황희찬을 원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었고 공격에 역동성을 줄 수 있다. 마르세유는 그린우드처럼 황희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르세유는 황희찬이 아닌 그린우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연고지의 시장이 나서서 사고뭉치를 받으면 안 된다고 강력하게 반대에 나섰다.
마르세유 팬들의 반대도 극심하다.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마르세유 팬들이 #GreenwoodNotWelcome 캠페인을 시작했다. 맨유의 추방자 그린우드 영입을 앞두고, 마르세유 팬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르세유 팬과 지자체장이 그린우드를 극렬하게 반대하면서 이적에 큰 변수가 생겼다. 실제 영입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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