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두산 선수만 9명

유영규 기자 2024. 7. 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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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오재원

국가대표를 지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이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재원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거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오늘(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습니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재원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오재원은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재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그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오재원이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봤습니다.

오재원이 2022년 10월 은퇴 한참 전 현역 시절부터 마약류를 상습 복용했다는 것입니다.

한편 경찰은 오재원이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의 지인인 이 모 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 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입니다.

다만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선수 생활을 시작한 오 씨는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습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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