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작심발언 "축구인은 한계 분명…나 포함, 모두 행정에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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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면서 "나를 포함해 축구인들은 이제 행정을 하지 말고 사라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9일 KBS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협회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 올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회를 믿고 기다려보자'라고 말했다.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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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기간 얽매이면 좋은 외국인 감독 놓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이 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비판하면서 "나를 포함해 축구인들은 이제 행정을 하지 말고 사라져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9일 KBS와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협회가 좋은 외국인 감독을 모셔 올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그래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회를 믿고 기다려보자'라고 말했다. 다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대했던 외국인 지도자 대신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에 대한 작심 비판이었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가 감독 선임 작업을 위한 회의를 진행할 때마다 보안이 안돼 정보가 유출되고 내부 의견 대립으로 절반이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해설위원은 "전강위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날 포함해 축구인의 한계를 보는 것 같다. 축구인은 행정을 하면 안 되고 일선에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많은 사람은 축구인이 직접 대표팀 감독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내 생각에) 우리 축구인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내 감독이 외국인 감독보다 대표팀의 기강을 잡아주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해설위원은 "유럽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은 팀도 잘 관리했다. 한국 선수는 한국 감독이 통제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팀을 완벽하게 통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협회가 국내 체류 기간 때문에 외국인 감독과 협상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 해설위원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때는 대표팀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가 주된 목적"이라며 "외국인 감독이 국내에 머무는 기간이 중요하지 않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불성실한 태도가 논란이 됐지만, 여기에 얽매이면 좋은 외국인 감독을 놓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해설위원은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도 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면접 후에 기존 전력강화위원들과 토의가 있어야 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최종 결정된 감독이) 외부로 유출될 것이 두려웠다고 했는데, 이는 5개월 동안 감독 선임을 위해 노력했던 위원들을 믿지 못했다는 뜻"이라면서 "협회가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견해를 냈다.
아울러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롭 감독과 같은 수준의 감독이 올 것"이라고 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서는 경솔했다면서 사과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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