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 20시간 고강도 밤샘 조사 끝 새벽 귀가

박정훈 기자 2024. 7. 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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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첫 검찰 소환 조사에서 약 20시간 동안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은 뒤 10일 새벽에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9일 오전 8시 10분쯤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했고, 10일 오전 3시 20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본인이 조사받은 내용이 제대로 기록됐는지를 확인하는 조서 열람 작업을 마치고 4시 45분에야 퇴청했다. 첫 검찰 소환에서부터 20시간 이상 밤샘 조사를 받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귀가할 때도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검찰청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공보 규정에 따라 사건 관계인이 원하는 경우에는 비공개 소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높게 설정하는 방식의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의 시세조종 여부와 함께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지시 또는 승인 등 개입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이 김 위원장을 소환한 것은 지난해 11월 15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김 위원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지 약 8개월만이다. 검찰은 그간 카카오 사무실 압수 수색과 함께 SM 인수에서 핵심 역할을 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이준호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카카오와 시세조종을 공모했다고 지목된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의 지창배 회장 등을 수사해왔다. 인수전 당시 800억원을 들여 SM 주식(2.9%)을 매집했던 원아시아파트너스는 과거 카카오 계열사(카카오VX)에 투자했고, 손자 회사(그레이고)를 인수하기도 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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