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발사한 아리안 6호…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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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10년 동안 개발한 우주 발사체 '아리안 6호'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유럽우주국(ESA)은 9일 오후 4시쯤(현지 시각)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발사했다.
아리안 6호는 지난 30년간 117회의 비행을 마치고 작년에 퇴역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할 우주 발사체이다.
아리안 6호 개발이 늦어지면서 유럽 발사체 기술이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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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부분 지구 재진입은 실패
올 연말 2차 발사 예정
유럽이 10년 동안 개발한 우주 발사체 ‘아리안 6호’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본 임무인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려놓는 데 성공했지만, 차별화된 기술로 여겨졌던 상단 부분이 지구로 귀환하는 임무에는 실패했다.
유럽우주국(ESA)은 9일 오후 4시쯤(현지 시각)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6호를 발사했다. ESA는 애초 오후 3시쯤 발사할 계획이었지만, 데이터 수신 장치에 문제가 생기며 발사가 늦어졌다.
이날 아리안 6호가 점화하고 비행하는 과정은 순조로웠다. 액체수소와 액체산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메인 엔진 ‘불케인 2.1′과 고체 연료로 추진하는 보조 로켓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아리안 6호는 1시간 5분 후에 고도 600㎞에 올라 초소형위성 9개를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2단 엔진인 ‘빈치’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빈치는 우주에서 재점화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임무를 마치고 발사체 상단을 다시 지구로 재진입시킬 계획이었다. 발사체를 대기권에서 태워 우주 쓰레기를 줄이고, 탑재체가 지구로 귀환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빈치가 재점화되지 않아 이 실험은 수행하지 못했다.
ESA는 올 연말 아리안 6호를 한 번 더 발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내년 6회, 2026년 8회, 2027년 10회를 포함해 발사 30회에 대한 계획을 마련해놨다. 이 중 18회는 아마존이 개발한 위성인터넷 위성 ‘카이퍼’를 지구 저궤도에 배치하는 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ESA는 아리안 6호로 연간 9~12회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리안 6호 첫 발사로 지구 저궤도에 안착한 위성들은 대부분 연구용 위성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큐브샛의 전파 간섭을 측정하는 위성과 고에너지 감마선을 측정하는 위성을 올렸다. 한국항공대는 독일 베를린공대와 힘을 합쳐 우주에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부품을 실험할 수 있는 위성을 개발해 이번 발사에 참여했다.
아리안 6호는 지난 30년간 117회의 비행을 마치고 작년에 퇴역한 아리안 5호를 대체할 우주 발사체이다. ESA는 2014년 아리안 6호 개발을 결정하면서 첫 발사 시기를 2020년으로 정했지만, 기술적 문제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개발이 지연됐다. 아리안 6호 개발이 늦어지면서 유럽 발사체 기술이 뒤처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ESA는 아리안 6호가 유럽의 발사체 독립성을 되찾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요제프 아슈바허 ESA 사무총장은 아리안 6호 발사 후 “유럽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토니 톨커 닐슨 ESA 국장도 “유럽이 우주로 복귀하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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