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탄소중립 캠페인’… “우리 마을, 우리 손으로 지켜요”[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김선영 기자 2024. 7. 10. 0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환경지킴이 '그리니' 활동을 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여러 목소리가 합쳐지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이 '3·6·5 탄소중립 음봉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그리니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월랑초교 6학년 이주연 학생은 이같이 말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한 전유란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는 "앞으로도 아동들과 함께하는 환경보호 활동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아동권리옹호 Child First - 음봉산동사회복지관 ‘그리니’
수질오염·온실가스 등 주제
매달 자발적으로 활동 기획
지역 정치인 만나 질의응답
‘환경 달력’ 만들어 배포도
학생들이 바다유리 선캐처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초록우산 제공

“환경지킴이 ‘그리니’ 활동을 하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여러 목소리가 합쳐지면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충남 아산시 음봉면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이 ‘3·6·5 탄소중립 음봉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그리니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월랑초교 6학년 이주연 학생은 이같이 말했다.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은 지역 내 아동들이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음봉마을은 주변에 위치한 산업단지 5곳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는 등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로 인한 논란이 지속되는 지역이다. 인근 충남 천안시에서 소각장이 신축되고 있어 주민들이 환경상 악영향을 우려하는 중이기도 하다.

이에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은 초록우산 충남지부의 지원을 받아 2022년부터 기후위기 대응사업의 일환으로 복지관을 이용하는 아동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근 초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환경동아리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해 기후위기에 대해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음봉마을 그리니를 발족해 아동 권리교육, 지역 환경 전문가가 알려주는 환경교육, 아동 주체 모임, 탄소중립 선진지 견학 등을 30여 회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음봉마을 탄소중립 캠페인을 기획해 파프리카 비누 만들기, 지역 내 환경지도 만들기 등 다양한 실습을 진행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7월엔 수질오염, 8월엔 기후위기, 9월엔 탄소중립, 10월엔 온실가스를 주제로 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리니는 탄소중립에 대한 개념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엽서형 환경 달력 책자를 200부 제작해 축제 참석자 등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충남 아산시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의 ‘그리니’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환경교육의 일환으로 재활용 화분에 식물 심기를 하고 있다. 초록우산 제공

마을 아동들이 탄소중립 캠페인에 적극 나서자, 지역 주민들도 환경보호 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9월 탄소중립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된 ‘고체 치약 만들기’ 체험활동에는 지역 주민 40여 명이 참여했다. 그리니 활동을 하는 초등학생들이 개최한 ‘탄소 제로 축제’는 지역 주민 712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종료됐다. ‘3·6·5 탄소중립 음봉마을’ 사업은 참여 아동들의 환경 감수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 참여 전 기후변화 심각도를 묻는 질문에 대한 참여 학생들의 점수는 3.92점에 불과했지만, 사업 후 4.21점을 기록했다. 학생들이 환경지킴이 그리니 활동을 진행하며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더 명확하게 인식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니 참여 아동들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 입안자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과 간담회를 개최해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강화’ ‘공공기관 재생에너지 활용장치 필수 설치’ ‘저수지 수질오염으로 인한 폐사 문제’ 등 지역 환경문제 3가지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이들의 요구에 대해 김 의장이 아산시생활자원회수센터에 방문할 것을 약속하는 등 그리니는 지역 환경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사업에 참가한 월랑초교 6학년 김수연 학생은 “많은 사람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니 활동에 참가했던 아동들은 프로그램이 종료된 뒤에도 자발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쓰레기 줍기를 진행하는 등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한 전유란 음봉산동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는 “앞으로도 아동들과 함께하는 환경보호 활동 만들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