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문장과 대화, 추억으로 다시 만나는 밀란 쿤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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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생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더는 자기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 밀란 쿤데라의 부인 베라 쿤데라는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도 원제목의 이 말과 같기를 원했다.
<밀란 쿤데라: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 는 르몽드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밀란 쿤데라를 찾아 그의 작품 속으로 떠난 문학 산책이다.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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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는 생의 마지막 시기에 이르러, 더는 자기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되었다. 어느 날 저자가 쿤데라 부부를 방문해 얘기를 나누던 중 호기심이 발동한 쿤데라가 저자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
"저기, 밀란, 난 글을 써요…."
그가 놀란 시선으로 바라본다. 재미있어 하는 표정도 엿보인다. 그러곤 길게 뜸을 들이고 나서 말한다.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
밀란 쿤데라의 부인 베라 쿤데라는 이 책의 한국어판 제목도 원제목의 이 말과 같기를 원했다.
<밀란 쿤데라: "글을 쓰다니, 참 희한한 생각이네!">는 르몽드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가 밀란 쿤데라를 찾아 그의 작품 속으로 떠난 문학 산책이다. 작품에서 뽑아낸 텍스트, 그와 나눈 대화 조각들과 추억들, 그의 자취를 찾아 떠난 보헤미아 여행 수첩, 많은 사진과 데생 등이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의 한 사람, 우리의 꿈과 거짓말이 어떤 농담을 먹고 자라는지를 부단히 제시해온 이 아이러니와 환멸의 거장을 발견하고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개인의 삶을 앞으로 내세우는 전기 방식이 아니라 그의 작품 속 문장을 찾아 인용하고 그것에 작가의 삶을 대입시켰다. 기구하고도 슬픈 삶의 많은 이야기가 그의 책 속에 있고, 때로는 글이 실제 삶보다 앞서 나가기도 했다. 저자가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과거와 현재를 부단히 오가며 쿤데라의 삶과 작품을 이리저리 넘나드는 이 책 곳곳에서 우리는 인간 쿤데라와 그의 작품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을 느끼게 된다.
그의 조국은 아직 쿤데라를 온전히 받아들이길 거부하지만, 사실은 공산주의자도 자유주의자도 아니었던 사람, 어떤 칸에도 갇히길 거부하면서 그저 "나는 소설가"라고 말했던 사람, 밀란 쿤데라. 체코와 프랑스로 두 동강 난 채 "프라하를, 브르노를 잊기. 괴로움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잊기"를 마음속으로 되뇌며 산 삶이지만, 이제 그가 마침내 고향에서 안식을 찾았길 기원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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