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초중고 여름 방학 공부법

윤혜진 객원기자 2024. 7.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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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책상 앞에 앉아만 있다간 여름 방학이 순삭되기 일쑤다. 인기 교육 인플루언서들로부터 여름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팁을 들었다.

01

고대원 대표는…
카이스트 졸업 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대치동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대상으로 수학을 지도하며 유튜브 채널 '대치동캐슬’을 운영 중이다. 중앙일보 '공부의 신 공신캠프’ 강사, MBC '공부가 머니?’ 전문가로 활동했다. 저서로 '서울대학교 습관 디자인 프로젝트: 습관공부 5분만’ '대치동 수학 공부의 비밀’이 있다.

소중한 방학에 원하는 성장을 하려면 확실하게 기준을 설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실패할 수 있으니 조심하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어설프게 빠른 진도는 학생의 성장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진도가 빠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잖아요. 그건 바로 특강 시간표에서 시수를 확인하면 됩니다. 몇 회에 걸쳐 몇 시간 동안 그 과정을 해나가는가를 보면, 이 과정이 무리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표가 기본 과정 12회로 돼 있어요. 그런데 월·수·금 4주 동안, 총 12회를 하는 과정이라면 조금 타이트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주 2회보다 주 3회가 과제를 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잖아요. '기존 정규반과 비교해 이 정도는 방학이니까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아이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만약 한 과정이 12회인데 기본 6회+심화 6회로 구성되어 있다면 원래 있는 정규반보다 속도가 2배잖아요. 그렇게 되면 정해진 양을 충분히 소화하는 데 좀 힘들 수 있겠죠. 따라서 이 수업이 무리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수업이 제공하는 총시간에 시수를 곱해서 총수업 시간을 계산해보면 어느 정도 난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02

안상현 교사는…
현재 13년 차 초등학교 교사로 수학 영재반 운영부터 수학 학습 부진반·점프업 진행 등 수학 교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초등교사안쌤TV’를 운영 중이며 '초등 맞춤법+받아쓰기’ '초등학교 입학 전 학부모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90’ '쌤이랑 초등수학 분수잡기’ 등을 집필했다.

여름 방학은 1학기와 2학기를 연결해주는 시간이고, 겨울 방학은 2학기와 내년 1학기를 연결해주는 시간입니다. 방학에도 공부하라는 말은 될 수 있으면 하고 싶지 않지만, 1학기 부분에 대한 학습결손을 확인하는 복습 및 2학기를 위한 간단한 예습을 추천합니다. 예습은 선행학습처럼 내용 하나하나 이해하고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내가 모르는 단어는 무엇인지 정도만 찾아보고 확인하면 충분해요.

학생 여러분! 이번 방학 저와 함께 하나만 진행해볼까요? 바로 '최대한 혼자 힘으로’ 이번 방학을 보내라는 거예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될수록 더 바빠지고 혼자 해야하는 상황들이 많아질 거예요. 이번 방학부터 준비하면서 습관을 들여 봅시다. 물론 상식적으로 혼자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요. 다른 것은 굳이 더 할 필요 없어요.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미리 계획하고 정리하여 벽에 붙여놓기만 하면 끝입니다. 지금 바로 같이 합시다. 달력이나 스케줄표 또는 공책을 가져와주세요.

먼저 방학 동안 할 일을 2가지로 분류하면 꼭 해야 하는 일이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거예요.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아요. 그냥 공부가 아니라 수학 1단원 문제 풀기, 과학 2단원 복습 이런 식으로요. 팁을 하나 주자면 평상시 부모님께서 자주 하는 말씀을 떠올려보세요. "독서해라" "수학 문제집 좀 꼼꼼하게 풀어라" 등의 잔소리를 자주 들었다면 그 항목은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왜냐면 부모님이 해야 할 일 목록을 보고 만족하느냐, 아니냐는 결국 '그 항목’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이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적고, 아래쪽에는 가족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적어주세요. 가족여행 가기, 워터 파크나 체험학습 가기 등은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목록 작성이 끝났다면 달력을 준비하세요. 달력에다 작성한 목록을 언제 할지 기록해주면 됩니다. 하루하루 빈칸에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넣어야 합니다. 계획을 세울 때 본인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적고,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 조금 수정하세요. 그리고 일요일이나 주 1회 정도는 휴식일로 지정해주는 것도 좋아요. 하다가 익숙해지는 학생들은 방학이 아닌 시기에도 꾸준히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겠다, 하는 학생들은 쌤의 온라인 카페에 사진 올려서 인증하면 쌤이 매주 응원할게요.

가는 곳이 역사적 장소라면 계획단계에서 훨씬 더 찾아볼 내용이 많다. 장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접하고 더 알고 싶은 사실을 정리해둘 것.
체험학습 계획 및 준비부터 아이가 직접 하도록

이번에는 부모님께서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활동 딱 1가지를 추천하겠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에 아이와 체험학습을 다녀왔으면 합니다. 관심사와 배경지식을 확장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또 중고등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고, 무엇보다 체험학습을 통해 앞으로 어딜 가든, 무슨 공부를 하든 어떤 준비와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단, 적게 가고 많이 가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군데를 가더라도 아이에게 체험학습의 의미가 있도록, 자녀의 마음속에도 충분히 남을 수 있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님들은 체험학습에서 크게 3단계를 신경 써주면 됩니다. 1단계는 '계획 및 조사하기’, 2단계는 '체험 및 답사하기’, 3단계는 '체험 보고서 쓰기’ 입니다. 3단계 중 중요한 부분은 1단계와 2단계입니다. 여기서 자녀가 혼자서 할 수 있다면 한발 더 나아갔으면 해요. 가고 싶은 곳 위치를 지도에서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지리를 익히고, 가는 방법을 알아보며 교통수단에 대해 공부할 수 있어요. 가서 무엇을 먹을지를 검색하면서는 각 지역의 특산품까지 즐기고 배울 수 있습니다. 도착해서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발로 걸어 다니면서 느끼면 됩니다. 다녀와서 아이에게 체험 보고서 쓰기를 과도하게 요구하진 마세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체험 자체를 가기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자녀들을 좋은 곳에 데려가도 막상 아이들은 시큰둥하고, 휴대전화 게임만 한 경험 있으시죠? 그럼 "너 보여주려고 이 멀리까지 왔는데!"라며 잔소리하게 됐을 거고요. 저는 중간 과정의 차이라고 봅니다. 결국 처음 계획 및 조사하기의 과정에서 얼마나 아이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에 따라 실제 체험현장에서 참여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이죠. 아이가 흠뻑 몰입하고 빠졌다면 그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처럼 가야 할 곳이 계속 나타납니다. 이번이 역사였다면 다음번에는 예술, 그다음은 박물관이나 미술관 식으로요. 모든 곳을 다 가기에는 힘들고 부담스러울 테지만 초등학생 시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있겠어요. 아니면 물놀이 가는 길 근처에 있는 곳 정도는 아이도 부담 없이 충분히 기대하리라 생각합니다.

03

조승우 대표는…
따돌림으로 우울증을 앓던 고3 시절,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은 지 6개월 만에 전국 11등이란 결과를 만들고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 입학했다. 졸업 후 교육 플랫폼 '스몰빅클래스’와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저서로는 '압축 공부’ '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 등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 많은 학부모님과 학생을 만나는데, 대부분 방학 기간 학교에 가지 않는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대개 이 빈 시간을 학원 특강 프로그램이나 인터넷 강의, 과외들로 채우는데요. 중학생 정도가 되면 인풋을 늘린다고 해서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부모님이나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일종의 '거짓 만족’일 뿐이죠. 본인의 공부 방법이나 태도가 달라지는 부분이 없으면 아웃풋도 바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럴수록 오히려 본질로 돌아가서 방학을 앞둔 지금 무얼 빼야 하는지부터 좀 고민해보기를 권합니다.

방학은 길지 않은 시간이에요.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리란 착각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하나만 바꿔도 방학은 대성공입니다. 왜냐하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방학 때 하기로 마음먹은 그 한 가지는 학기 중에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부분일 경우가 많거든요. 결국 그걸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기간은 방학밖에 없단 거예요. 따라서 학기 중에 집중하지 못했던 부분 중 나에게 꼭 필요한 1∼2가지를 골라 뚫고 나가는 기간이 되도록 목표를 세워보세요. 목표를 세울 땐 최대 3가지가 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사실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한다고 해서 다 성적이 오르진 않습니다. 남들도 다 똑같이 그만큼 하고 있으니까요. 또 짧은 시간에 여러 개를 하다 보면 많이 했다는 안도감은 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에너지와 집중력이 분산되어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한 과목을 파고들어 공부하는 방법을 깨닫는 게 다 놓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 성공법을 다른 과목에도 적용하면 성적이 안 오를 리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방학이라고 해서 여러 가지를 할 시간이 없어요. 방학이 되면 학원에서도 숙제를 더 많이 내줍니다. 그래서 무조건 채워 넣을 게 아니라 학원처럼 고정된 시간을 다 빼고 아이가 순수하게 일주일 동안 쓸 수 있는 가용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체크해봐야 해요. 그 가용시간을 공부와 휴식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나눠 쓸 건지 30분 단위 시간표로 정리하면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많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많은 학생과 학부모님이 착각하는 게, 우선순위는 뭐부터 할지를 정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부족할 때 뭐부터 하지 않을지를 정하는 거예요.

계획을 짜기 전 학기 중과 비교해 방학 때 쓸 수 있는 시간이 실제로 얼마큼 늘었는지를 먼저 파악하도록 한다.
주제 탐구 생활 통한 글쓰기가 곧 포트폴리오

방학 때 부모가 아이에게 특히 신경 쓸 부분은 자기주도학습입니다. 자기주도학습에서는 동기가 큰 성공 포인트지만,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지?’ '내 꿈이 뭐지?’ 이런 생각을 깊게 해보고 이에 따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우리 아이는 꿈이 없어요"예요. 저는 그러면 아이가 자기 꿈에 대해 뭔가 관련된 경험을 해보거나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줬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꿈의 단서는 그 사람이 접한 세계의 크기와 비례해요. 결국 그 사람의 경험치와 비례하는 거죠. 꿈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한 것일 수 있어요.

제 경험을 이야기하면, 초등학교 때 역사에 관심이 있어 아버지와 주말마다 유적지를 다니고 관련된 책을 읽고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그 경험을 정리해 여름 방학 숙제로 냈더니 학교에서 상을 주더라고요. 그때 느낀 성취감이 제가 진로를 정하고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죠. 독서, 글짓기가 별게 아닙니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하나의 테마를 독서와 미디어, 오프라인 경험 등으로 연계해 최종적으로 글쓰기까지 이어가는 거죠. 요즘 수행평가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방학 때 주제 탐구 생활을 연습해두면 학기 중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콘텐츠들이 모이면 결국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되고 자기소개서가 되는 거죠.

이때 독서의 양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 동안 50권, 100권 읽기 식으로 숫자를 앞세운 목표를 세우는데 저는 추천하지 않아요. 중요한 점은 어떤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가 아니라 이 책을 왜 읽었고, 독서를 통해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내 생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중요합니다.

04

성기홍 강사는…
12년 이상 교직 생활을 했으며 현재 EBS 강사이자 효린파파e어학원과 유튜브 채널 '효린파파’를 운영하고 있다. '로빈 힐 스쿨 1~5’ '막 써지는 영어 알파벳’ '바빠 초등 영어 일기 쓰기’ '효린파파와 함께하는 참 쉬운, 엄마표 영어’를 펴냈다.

교직에 있을 적에, 중고등학생 중에서 방학이 끝난 후 학교로 돌아왔을 때 큰 변화를 보이는 아이들이 종종 있었어요. 뭔가 달라져도 확 달라진 것이 느껴져서 학생에게 물어보면 어김없이 알찬 방학을 보낸 경우가 많았어요. EBS 영어 강사이자 전직 교사, 교육 크리에이터로서 방학 때 꼭 실천해보면 좋은 2가지를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는 우리말 독서와 영어 독서입니다.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은 우리말로 되어 있어요.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아요. 재미를 바탕으로 하는 독서는 아이의 마음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또 사고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력과 문해력 또한 갖추게 됩니다.

두 번째는 메타인지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학습 과정에서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의 여러 환경과 접근법을 달리하면 배움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2년 이상 교직 생활을 하면서 본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메타인지를 자유롭게 활용한다는 것이었어요. 방학 때는 학기 중 자신의 학습을 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학습 환경 및 공부 방법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저의 아이 중에 첫째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 이번 여름 방학의 첫 번째 목표는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3학년 수학 심화를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방학 계획을 세울 때는 1가지, 많아도 2가지 포인트에 초점을 맞춰서 수립하는 편이 낫습니다. 방학은 그렇게 길지 않으며,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어요.

학기 중 메타인지를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면, 방학 때는 과거와 현재의 학습을 한 발짝 멀리서 관찰해 본다.
중학생은 문법 훑기, 고등학생은 어휘 공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접하는 '양’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규칙화’해서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없습니다. 많이 듣고 읽으면서 기본적인 영어 회로가 머릿속에 만들어지고 나서야 영어 어휘를 포함한 여러 가지 학습이 가미될 수 있습니다. 영어 노출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초등학교 때 꼭 해야 할 일은 바로 영어 원서 읽기입니다. 영어 원서는 문제집이나 학습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양의 영어를 담고 있으며, 영어권 국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표현들로 이뤄져 있어요. 아이가 특정 책을 재밌게 읽으면, 다음 순서 책 혹은 같은 작가의 다른 책, 그와 유사한 책 등을 추가로 찾기 마련입니다.

중학교 여름 방학 기간에 해야 할 1가지는 영어 문법을 훑는 것입니다. 과거 영어 노출 및 독서를 통해 습득한 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이미 자연스럽게 듣고 사용하는 표현을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는 작업이 바로 문법 학습이라 할 수 있어요. 일상에서 'I don’t know’라는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면, 'know는 일반 동사라고 부르고 일반 동사를 부정할 때 do 동사를 만들어내고 거기에 not을 붙인다’는 규칙을 알려주면 아이는 기존 지식에 옷을 입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한 번에 문법을 끝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여러 번 훑고 암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여름 방학 동안은 문법 문제지 한 권 보기를 목표로 하면 어떨까요? 만약 영어 노출 및 영어 독서를 하지 않은 아이라면 중학생 때를 영어 독서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영어책 읽는 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경우 여름 방학 기간 영어 능력에 큰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1가지를 꼽자면 어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 문제를 분석해보면 문장 길이나 구조보다는 어휘가 난도에 더 영향을 미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하루에 일정 어휘 수를 설정하고 학습한 뒤 그다음 날 복습 1회, 일주일 후 7일 동안 학습한 것 복습 그리고 1개월 후 한 달 치를 복습하는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어휘를 공부할 때 많은 학생이 놓치는 게 있는데, 바로 단어를 소리 내어 읽어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단어를 발음할 수 없다면 그 단어는 몇 시간 안에 완전히 머리에서 잊혀 헛수고를 했다고 할 수 있어요. 꼭 사전에서 영어 단어를 보고 2~3회 정도 따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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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안상현 조승우 성기홍 고대원 
사진출처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

윤혜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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