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각시 찾아요" 베트남 아내 공개수배한 남편

윤한슬 2024. 7.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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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최근 온라인에서 가출한 외국인 아내를 공개수배하는 남편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해 사적 제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몇 달 전에도 A씨처럼 남편이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공개수배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2월 한 유튜브 채널엔 '베트남 아내가 입국 6일 만에 가출! 불법 체류 중인 그녀를 제발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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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입국해 6월 3일 가출
아내 "2주만 나가겠다" 쪽지
연락두절 상태… SNS도 차단
남편, 인터넷에 이름·얼굴 공개
한국인 남성 A씨가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가출한 자신의 베트남 아내를 공개수배했다. 보배드림 캡처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최근 온라인에서 가출한 외국인 아내를 공개수배하는 남편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실명과 얼굴까지 공개해 사적 제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한 A씨는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무능한 남편이 가출한 베트남 각시를 찾아요. 제보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베트남 아내 "2주간 나가고파" 쪽지 남기고 가출

A씨의 베트남 국적 아내 B씨가 남기고 간 쪽지 내용. 보배드림 캡처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내 B씨는 올해 5월 23일 한국에 입국했으나 11일 만인 6월 3일에 가출했다. A씨는 B씨가 남기고 간 쪽지도 공개했는데, 쪽지 내용엔 "죄송하다.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편안하게 나가고 싶다. 가능하다면 2주 동안 가고 싶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2주 동안 나갔다 돌아오겠다는 말과 달리 B씨가 집을 나간 지는 벌써 한 달이 넘게 흘렀다.

B씨는 "너랑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처음 왔을 땐 익숙하지 않아서 네가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SNS 통해 연락하겠다. 걱정하지 말라. 내가 다시 오겠다"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아직까지 연락 두절 상태고, SNS에서도 A씨를 차단한 상태다.

그는 "친구 아내 소개로 (결혼)했는데, (가출) 이유를 몰라 더 답답하다"며 아내가 "한국 국적은 아직 취득 못 했고, 비자는 6월 3일부로 말소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내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공개하고 몸에 문신이 있다는 사실까지 알리며 제보를 요청했다. 그는 "경찰에 가출 신고했고, 사기죄로 고소 중이고 혼인 무효 소송도 진행 중"이라며 "찾으면 감옥에 넣고 싶다. 많은 제보 부탁드린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나쁜 여자였던 거 아니냐", "바람난 거 아니냐" 등의 추측성 댓글이 달리자 그는 "전 착한 각시라고 생각한다", "바람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다" 등 B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2월엔 유튜브서 남편이 가출한 아내 수배

지난 2월 한 유튜브 채널에 입국 6일 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찾는 남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유튜브 캡처

몇 달 전에도A씨처럼 남편이 가출한 베트남 아내를 공개수배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난 2월 한 유튜브 채널엔 '베트남 아내가 입국 6일 만에 가출! 불법 체류 중인 그녀를 제발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국제결혼 사기 피해를 봤다는 한국인 남편 C씨는 "아내가 한국에 왔을 때부터 몸에 손을 못 대게 했고, 결혼 생활 내내 대화는 일절 없었다"며 "적응 시간이 필요하니 그러려니 했지만, 출퇴근 시 쳐다보지도 않고 집은 항상 어질러져 있었다. 그때부터 조금 낌새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아내는 결국 6일 만에 C씨가 출근한 사이 짐을 챙겨 가출했다. 마지막으로 포착된 장소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A씨가 공개한 사진엔 아내가 커다란 백팩 하나를 멘 모습이 담겼다.

많은 누리꾼이 '결혼 사기'라며 남편의 생각에 동조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A씨와 C씨 모두 여성들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사적 제재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국적 취득이 목적은 아닌 거 같은데 함부로 얼굴 공개해도 되나", "여성도 안정적이고 행복한 결혼생활 꿈꿨던 것 같은데 뭔가 사연이 있을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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