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내의 늦바람? 강아지 갑작스러운 마운팅 원인과 해결법
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놀로(knollo)에서 반려동물 전문가를 양성하고, KPA KOREA에서 과학적이고 인도적인 반려 생활 방법을 알리는 김민희 트레이너입니다. 오늘의 고민은 반려견의 마운팅 행동인데요. 사람들이 보기엔 다소 부끄럽기도 한 마운팅 행동이 왜 생기고, 개들에게 어떤 의미이며, 그냥 놔둬도 괜찮은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사스러운 행동일까?
강아지 마운팅 원인
사물이나 사람, 다른 개들에게 올라타는 행동을 뜻하는 마운팅(Mounting)은 개들에게는 대부분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마운팅은 때로 보호자나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붉게 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성별이나 나이, 장소, 대상에 상관없이 나오는 개들의 마운팅 행동은 왜 나오는 것일까요?
우선 마운팅이라는 행동은 결코 드문 일이 아니며 중성화 여부 및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반려견들에게 흔히 보이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마운팅 행동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적인 동기뿐만 아니라 흥분하거나 자극을 받았을 때 나오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개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죠. 만약 중성화를 하지 않은 경우라면 비정상적인 호르몬 분비에 의한 행동일 수도 있으며, 1차적 원인 이후에 지속적으로 학습되어 강화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종종 중성화되지 않은 수컷의 경우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고, 단순히 반려견들의 성적 즐거움을 위한 행동이 되기도 합니다. 개들에게는 도덕이나 부끄러움이 없으니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죠.
이러한 마운팅 행동은 대상에 따라서도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데, 흥분이나 스트레스 해소의 대상으로 삼는 인형이나 보호자와 달리, 개와 개 사이의 마운팅의 경우 성적인 행동, 놀이 행동, 개들 간의 서열을 확인하기 위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마운팅 행동
그대로 둬도 문제없을까?
개들은 마운팅에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두발로 몸을 지지하고 상대에 올라타 상체 코어 힘을 많이 쓰게 되며, 앞다리로 상대를 붙잡고 허리를 흔드는 행동 또한 오래 지속하기는 어려운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문제가 안되는 마운팅은 10초~1분 이내로 끝나는 편이기 때문에, 상대견이 허락해 주는 경우거나 마운팅 대상이 보호자 또는 인형이라면 놀이 행동으로 보고 놔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소요 시간에 상관없이 개를 상대로 하는 마운팅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체급 차이 또는 의사소통의 차이로 다툼이나 갈등이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아요. 리콜 교육을 미리 시켜 반려견 놀이터와 같은 곳에서는 사람이 직접 끼어들지 않고 반려견 스스로 보호자에게 돌아오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일부 마운팅 행동의 경우 행동학적 또는 의학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행동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라면 마운팅을 하는 정확한 이유와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마운팅 양상 ※
① 중성화를 하지 않은 반려견의 경우 : 수의사를 통한 생식기 관련 질환의 확인 필요
② 자신 또는 마운팅 대상에게 과도하게 상체를 밀착시켜 비비거나, 몸을 핥고 씹는 경우 : 행동 전문 수의사를 통해 확인하기
③ 운동량 부족 또는 스트레스성으로 인한 행동일 경우 : 스트레스 원인부터 해결하기
갑작스럽게 나타난 강아지 마운팅
아리만을 위한 솔루션
오늘 사연의 주인공인 아리가 마운팅을 시작한 시기가 유선종양 수술 시기이기로 추측되기 때문에, 초기 원인은 호르몬 이상, 질환으로 의한 스트레스, 불안 등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마운팅 이후 스트레스 분출에 대한 만족감, 놀이, 보호자의 반응(아구 그랬어~ 같은 칭찬)에 따라 학습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행동에 대해 사람이 개입을 할지 말지에 대해서 결정이 필요한 경우, 언제나 반려견의 입장에서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가능한 사람의 개입은 최소화하고 반려견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는 선에서 고민을 해보는 편입니다. 만약 아리가 장난감을 좋아하는 친구였다면 장난감으로 대체를 해볼 수 있겠지만, 이미 마운팅이 견생에서 큰 재미로 자리 잡았고, 만약 대형견의 경우라면 보호자가 받아주기 버거울 수 있지만 작은 몰티즈이니 보호자의 마음만 괜찮다면 받아주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마운팅 행동과 별개로 반려견에게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놀이들이 존재합니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남은 견생이 긴 반려견을 위해서, 좋아할 만한 장난감을 찾아보거나, 음식을 숨겨 찾아먹는 타입의 장난감으로 더 반려 생활에 재미를 늘려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른 반려견과의 분쟁 예방을 위해서도 앞서 설명한 리콜 교육을 통해 보호자에게 돌아오면 간식이 제공되는 경험으로 반려견들과 예의 있게 노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민희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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