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37개에 필드골 0···“음바페에겐 절망과 지옥의 유로”
슈팅 37개에 필드골은 0.
세계 최고 공격수의 성적표는 실망 그 자체였다.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26·레알 마드리드)가 아쉬운 성적으로 유로 2024를 마무리했다.
프랑스는 10일 독일 뮌헨 푸스발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4강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배했다. 1984년, 2000년에 이어 3번째 유로 우승에 도전한 프랑스는 고대하던 필드골이 터졌으나 역전을 허용하며 짐을 쌌다.
음바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음바페는 직전 경기까지 코뼈 골절 부상으로 인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지만 이날은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출전했다. 그는 전반 9분 콜로 무아니의 선제골을 도우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스페인이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전반 21분 스페인의 16세 샛별 라민 야말이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수비진을 제친 뒤 날린 슈팅이 그대로 프랑스 골문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은 곧바로 역전골까지 만들었다. 전반 25분 다니 올모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센스 있는 터치 후 강력한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프랑스가 공세에 나섰지만 세밀함이 부족했다. 음바페도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41분 스피드를 살려 돌파한 뒤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음바페는 볼터치 30회에 그쳤고 팀원들에게 패스를 11번밖에 연결하지 못했다. 유효 슈팅은 한 차례에 불과했다.
영국 ‘골닷컴’은 음바페에게 평점 6을 매기며 “왼쪽 측면에서 멋진 크로스로 프랑스의 첫 골을 만들었지만 골대를 제대로 조준하지 못했다. 마스크를 벗었지만 결국 또 한 번 절망적인 저녁이었다”라고 혹평했다.
음바페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선 우승,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했다.
그러나 유로 무대에선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유로 2020에서 데뷔했지만 4경기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로 데뷔골을 넣긴 했으나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그는 1골 1도움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까지 37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필드골은 없었다.
‘유로스포츠’ 프랑스판은 “음바페는 낭비가 너무 많고 실수도 많았다. 슛 37개로 0골, 지옥의 유로”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매체 ‘쉬드에스트’(Sudouest)는 “마스크 없이 나선 음바페는 불길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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