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절반이 작전 구역' 인태사령부 찾은 尹…북러에 한미동맹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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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가치 동맹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3년 연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밀착 속 한미동맹 결속을 보여주려는 의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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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동맹 나토 통한 러 압박 앞서 北에 경고 메시지
(호놀룰루=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고 북한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가치 동맹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철통같은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한 셈이다.
미국 순방 이틀째를 맞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 등과 한반도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전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외곽 캠프 스미스에 자리 잡고 있는 인태사령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통합전투사령부다. 작전 범위는 미국 서부 해안부터 인도 해안까지 이르는 지구 표면의 약 52%에 달한다.
인태사령부는 1947년 1월 통합사령부로 설립됐으며, 미 태평양사령부가 2018년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됐다. 인태사령부는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했다.
인태사령부의 넓은 작전 범위를 두고 "폴라베어 투 펭귄, 할리우드 투 발리우드(Polar bear to penguin, Hollywood to Bollywood)"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북극에서 남극, 미국 서부 할리우드에서 발리우드(인도 서부)를 지칭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3년 연속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밀착 속 한미동맹 결속을 보여주려는 의지로 보인다.
실제 인태사령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있으면 사령부 차원의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 국가들과 연대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가하기에 앞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군의 주요 전력이 배치돼 있는 인태사령부를 찾아 1차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한미일 동맹을 통해, 러시아는 가치 공유를 하는 동맹국 모임인 나토를 통해 동시에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인태사령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 공유 국가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김태효 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싱턴 DC에서 가치 동맹국들과 연대와 협력을 다지기에 앞서 한미동맹의 강력한 결속과 힘의 상징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차장은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주한 미군 사령부의 상급 부대로서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지원하고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버팀목과 같은 곳"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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