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무거운 입…환율 1380원 중후반대 상승 시도[외환브리핑]

이정윤 2024. 7.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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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1380원 중후반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라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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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1381.5원…2.35원 상승 출발 전망
금리인하 신호 부재에 새벽 1383.5원으로 올라
파월, 인플레 진전 인정·고용시장 리스크 강조
연 2회 금리인하 지지에도 ‘달러화 강세’
장중 아시아 통화 변동성·외국인 증시 유입 주시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80원 중후반대로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도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81.6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3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383.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83.3원)보다는 1.9원 올랐다. 파월 의장이 간밤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진전을 인정했지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근접했다는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올해 1분기 데이터는 더 강한 자신감을 주지 않았지만, 가장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만한 진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연준이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조금만 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경제와 고용을 지나치게 둔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점차 연준의 정책 초점을 물가 둔화에서 고용시장 리스크 대처로 옮기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은 “우리는 단순히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봐야 할 것”이라며 “오늘 나는 향후 움직임의 시기에 대한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 2회 금리인하 기대는 지지됐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확률은 73.3% 정도 가리키고 있다. 12월 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이상 내려갈 확률은 74.1% 정도다.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더 강력한 금리인하 시그널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는 평가가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1bp=0.01%포인트) 오른 4.295%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3.2bp 상승한 4.49%,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오른 4.62%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20분 기준 105.12를 기록하고 있다. 다시 105를 상회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6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라 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출업체 반기 말 이월 네고(달러 매도)와 외국인의 증시 유입은 환율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저녁에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보고에 나선다. 다만 전날 그가 드러낸 어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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