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유럽 2위 시장’ 영국서 올해 20만대 판매 노린다
지난해 세운 최다 판매량 갱신할 듯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공략
3년 연속 시장 점유율 10%대 유지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럽 2위’ 완성차 시장인 영국에서 올 한해 2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지난해 쌓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경쟁력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은 현지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채우며 시장 내 점유율도 높이는 중이다. 아울러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가하고,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으로 대표되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영국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005380)는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4만6404대를 팔아 판매 순위 9위에 올랐다. 제네시스는 556대를 판매하며 39위에 안착했다. 기아(000270)는 같은 기간 6만366대를 팔아치우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10.7%로 지난 2022년(11.25%), 2023년(10.31%)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대를 지키고 있다. 영국에서 신차 10대 중 1대 꼴로 현대차그룹의 차량이 판매되는 셈이다.
英서 판 차 절반이 친환경차…라인업 확충
현대차그룹은 영국 시장이 빠르게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공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SMMT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100만6763대 중 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3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8.4%(38만6456대)다. 현지에서 팔리는 차 10대 중 4대가량이 친환경차인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전기차가 16.6%, 하이브리드가 13.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8.1%로 나타났다.
현지 친환경차 판매 호조의 비결은 다양한 라인업이다. 현대차·제네시스는 올해 투입한 아이오닉 5 N을 비롯해 7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또 신형 싼타페를 현지에 출시하며 기존 가솔린 모델을 제외하고,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종에 집중해 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EV9을 영국에 소개하며 △쏘울 EV △니로 EV △EV6 △EV9 등 4종의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질적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호평을 받고 있다. 기아 EV9은 지난 3월 ‘2024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5월에는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 영국 자동차 전문지 ‘탑기어(TopGear)’ 주관 전기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움직이는 모터쇼’ 굿우드서 전 세계 팬 마음 훔친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며 현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오는 11~14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가 대표적이다. ‘움직이는 모터쇼’라는 별명을 가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는 고성능 스포츠카, 럭셔리카, 클래식카 등 희소 가치가 높은 자동차와 스타 드라이버가 한 데 모이는 행사다.
특히 GV60 마그마 콘셉트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대표하는 모델로 향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옥스포드-현대차그룹 미래연구센터’를 열고 옥스포드대가 자체 보유한 미래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OSPA)을 활용해 인류의 진보를 위한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로 바람직한 미래를 실현하는 등 학술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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