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론 ‘내부 반란’ 일단 주춤…나토 정상회의 시험대

이본영 기자 2024. 7. 10. 08: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의 회의가 집단적 사퇴 요구로 이어지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

휴회를 마치고 전날 워싱턴에 복귀한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론에 대해 논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9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창설 75돌 기념식에서 웃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의 회의가 집단적 사퇴 요구로 이어지는 상황은 일단 피했다. 그러나 그의 나이와 건강에 대한 우려와 관심은 급속히 커진 터라 언제든 집단적 압력이 커질 위험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휴회를 마치고 전날 워싱턴에 복귀한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9일 의원총회를 열어 바이든 대통령 대선 후보 사퇴론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개 총회 뒤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는 했으나 그를 당의 후보로 계속 지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미국 언론들에 전했다. 로 카나 의원은 참석자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는 약체”라고 보면서도 여전히 승산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한 참석자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비롯한 진보 성향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회의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불과 이틀 전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소집한 전화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 제리 내들러 법사위 간사도 이제는 사퇴 요구가 핵심이 아니라며 “대통령은 우리 후보가 될 것이며, 모두 그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오찬 회동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계속적 지지로 대체적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나오면서 “난 조와 함께하고 있다”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상·하원 회동을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이 대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운명의 날’이 될 수도 있다던 이날을 무사히 지나면서 한 고비를 넘긴 셈이지만 공개적인 후보직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미키 셰릴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오후에 낸 성명에서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나라의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재출마 포기를 선언하고 새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절차로 우리를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 하원의원의 일곱 번째 공개적 후보 사퇴 요구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 의견이 다수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과 불만이 팽배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상원 오찬 회동에서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를 거부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의견을 나타낸 의원들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코언 하원의원은 의원총회장을 나서면서 의원들 의견이 일치(“on the same page”)하냐는 기자들 질문에 “같은 책 속에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내부의 ‘반란’ 확산은 일단 막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사퇴론이 다시 들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그가 이날부터 11일까지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나 다음주 텍사스주와 네바다주 방문 일정 등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이어질 여론조사 추이도 후보 사퇴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