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이렇게 안 도와줄 수 있나…3경기 22이닝 2실점에 득점 지원 '0', 팀 타율 0.224 꼴찌 한신 에이스[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2024. 7. 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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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한신의 에이스로 도약한 우완 사이키. 9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호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를 기록했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사이키는 지난 3경기에서 22이닝을 던지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은 1점도 못했다. 한신은 팀 2할2푼4리로 센트럴리그 꼴찌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지난해 좌완 무라카미 쇼키(26)가 갑자기 나타나 우승을 이끌었는데, 올해는 26세 동갑내기 우완 사이키 히로토(26)가 한신 타이거즈 에이스다. 2경기-5⅓이닝 투구가 1군 경험의 전부였던 무라카미는 프로 3년차였던 지난 시즌, 10승6패-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고 센트럴리그 신인왕과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사이키가 무라카미 뒤를 잇는다. 매 경기 무시무시한 역투로 상대 타선을 압박한다.

8승을 올려 센트럴리그 다승 1위고, 평균자책점 1.12를 기록해 이 부문 2위다. 두 번의 9이닝 완봉승을 포함해 세 차례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해 8승이 개인 최다승이었는데, 전반기에 이미 달성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풀가동이다.

이번 시즌 15경기에 선발등판해 13경기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쳤다. 투구 이닝(104⅓), 탈삼진(89개) 모두 1위다.

2023년 무라카미를 뛰어넘는 MVP급 활약이다. 무라카미는 올시즌 13경기에 나가 3승5패-평균자책점 2.05를 기록 중이다.

매 경기 잘 던지고 승리를 못 챙긴다. 타선이 안 도와준다. 6월 16일 인터리그(교류전)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8번째 승리를 거둔 뒤 3경기에서 1패만 안았다.

9일 한신의 안방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전. 7회까지 6안타를 내주고 1실점했다. 4회초 선두타자 3번 나가오카 히데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상대 4,5번을 범타로 처리하고, 이어진 2사 3루. 6번 미야모토 다케시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0-1.

이후 5,6,7회를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그런데 타선이 또 조용했다. 무라카미가 마운드를 지킨 7회까지 5안타 무득점. 3회 2사 1,2루 기회와 5회 2사 2루, 6회 1사 1,2루 찬스를 모두 날렸다. 사이키는 0-1로 뒤진 8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7이닝 1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몰렸다.

0-1로 뒤진 9회말, 역전타가 나왔다. 2사 만루에서 지카모토 고지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2대1로 이겼다.

9일 야쿠르트전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지카모토. 0-1로 끌려가던 한신은 2대1 역전승을 올렸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더그아웃에서 응원하던 사이키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떻게든 1점을 뽑아줄 것으로 생각했다. 패배가 지워져 다행이다"고 했다. 타선 득점 지원에 대해 "신경 안 쓴다. 내가 할 일만 하면 된다"고 했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지난번도 그렇고 안쓰럽다. 자신의 몸을 완벽하게 컨트롤하고 있다"고 했다.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타선이 도와줬더라면, 10승에 도달했을 것이다.

직전 등판 경기인 7월 2일 히로시마 카프전. 7이닝 1안타 무실점 경기를 하고 승리를 못 챙겼다. 한신 타선은 상대 우완 모리시타 마사토의 역투에 밀려 점수를 못냈다. 이날 모리시타는 8이닝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이키는 8회 0-0에서 교체됐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한신은 연장 10회 3점을 뽑아 3대0으로 이겼다.

6월 25일 주니치 드래곤즈전도 아쉬웠다. 7회까지 4안타 무실점 호투를 하다가 8회 1실점했다. 2사후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실점. 이 점수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한신 타선은 주니치 세 투수를 상대로 6안타 무득점을 기록했다. 사이키는 8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시즌 2번째 패전을 안았다.

지난 3경기에서 22이닝 2실점. 득점 지원이 '0'이다.

입단 3년차 사실상 데뷔시즌이었던 지난해 신인왕과 MVP를 수상한 무라카미. 올해도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을 유지하며 잘 던지고 있지만 승운이 안 따른다. 사진캡처=한신 타이거즈 SNS

9일까지 팀 타율 2할2푼4리. 압도적인 센트럴리그 꼴찌다. 양 리그 12개팀 중 한신보다 타율이 낮은 팀은 시즌 100패를 걱정하는 퍼시픽리그의 세이부 라이온즈뿐이다. 역대급 부진에 빠진 세이부는 2할5리를 기록 중이다.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이 때때로 후반에 집중력을 짜낸다. 지난 7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에 4-5로 끌려가다가 9회말 적시타와 수비 실책으로 끝내기 승을 올렸다. 6일 요코하마전에선 0-1로 뒤지다가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신은 1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1경기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1~4위가 요동치는 센트럴리그다.

사이키는 올스타 팬투표 1위를 해 올스타전에 나간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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