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션’ 권율 “지성, 고정관념 깨준 사람...배우 인생 가장 감명 깊어” [인터뷰]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7. 1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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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율이 ‘커넥션’, 그리고 지성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ㅣ제이와이드컴퍼니
“(지성 형은) 연기적 틀을 깨준 사람이에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커넥션’은 배우 인생 가장 감명을 많이 받은 작품이 됐습니다.”

배우 권율(42)이 지난 6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지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권율은 극중 ‘신개념 권모술수의 달인’ 검사 박태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금껏 없던 창조적 악역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반면 지성은 경찰 마약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 역을 맡아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권율에 맞서는 호연을 선보였다. 지난 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권율은 드라마의 흥행 성공보다도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 그들로부터 느낀 배움에 대해 곱씹고 되뇌이며 자신을 성장시켰다.

권율은 “연기를 해오면서 많은 동료 배우들을 만난다. 그 안에서 상대 배우에 대한 장점을 흡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지성이 형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지성의 연기관을 높게 평했다.

권율은 지성의 연기에 대해 “형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경험과 경력이 많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새로운 걸 추구했다. 정해져 있는 연기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며 “고정적인 연기 틀을 깨고 싶어하는 열망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율은 “지성 형이 항상 했던 말이 있다. ‘그건 연기 고정관념이야’, ‘그건 드라마 고정관념이야’라며 너무 당연한 방식으로만 연기하며 쉽게 접근하는 게 아니냐며 의구심을 갖는 배우였다”고 표현했다.

박태진 검사 역을 맡아 또 다른 악역을 창조한 권율. 사진ㅣ제이와이드컴퍼니
권율은 이런 지성의 연기관에 크게 감명받았다며 ‘커넥션’ 촬영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과 조언이 됐다고 말했다. 권율은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며 ‘연기 고정관념’을 없애기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캐릭터 역할에는 이런 연기, 저런 연기 등 보편적으로 생각되는 연기가 머리에 이미 정해져 있던 것 같다”며 “전제조건만으로도 고정관념이 쉽게 확립되는 걸 느꼈을 때 그 틀을 깨야한다고 직접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율은 지성이 ‘커넥션’을 원팀으로 만든 사람이라면 자신은 선후배 배우관계를 원활하게 만들며 목소리를 내는 ‘라커룸의 보컬리더’라고 비유했다.

‘커넥션’에 함께해 행복했다는 권율. 사진ㅣSBS
‘커넥션’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드라마다.

권율은 “대본을 읽다가 어느 순간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고 궁금해 하는 나 자신을 자각했을 때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커넥션’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보석같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피드백을 얻게 돼 배우로서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 참여자로서 행복한 순간이었고 잊지 못할 작품”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커넥션‘을 통해 연기 고민이 많아진 권율이다. 그는 “연기는 유니크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보편적 캐릭터의 인물이라도 내가 생각하는 것과 대중이 생각하는 게 차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연기적으로 충분하게 표현하고 깊게 소화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율. 사진ㅣSBS
‘커넥션’은 전작에서 촘촘한 구성과 감각적인 연출을 빛낸 ‘검사내전’ 이현 작가와 ‘트롤리’ 김문교 감독의 조합으로 주목을 받았다. 권율을 비롯해 배우 지성, 전미도, 김경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는 1회 5.7%를 시작으로 점차 시청률을 끌어올리더니 마지막회 14.2%를 기록하며 올해 금토드라마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권율은 시청률 상승에 대해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섣불리 판단해서 너무 좋아하거나 신경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저 감사한 부분일 뿐 배우로서 연기 밸런스를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겸손해했다.

끝으로 권율은 “배우는 자신이 부족한 게 뭔지 성찰해 나가며 변화를 꾀해야 한다. 모든 직업이 다 그렇지만 사람(캐릭터)을 표현하고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시청률 상승같은 어떤 일희일비에 도취되지 않고 차분히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포부를 남겼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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