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거르고 LG가 승부한 4번타자···최형우가 말했다 “제 나이 아시잖아요”[스경x인터뷰]
최형우(41·KIA)는 9일 잠실 LG전에서 만루홈런을 쳤다. 5-2에서 9-2로 달아나 KIA의 11-4 완승을 이끈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KIA가 5-2로 앞서던 6회초 1사 2·3루에서 3번 김도영 타석이 되자 LG는 자동 고의4구로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우완 김영준을 좌완 이상영으로 교체했다. 좌타자인 4번 최형우와 승부를 택한 것이다.
현재 리그 득점 1위,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신예 김도영을 그냥 보내 만루를 채운 뒤 현재 리그 타점 1위인, 선두 KIA의 4번 타자 최형우와 승부했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그대로 걷어올려 우측 펜스 뒤로 시원하게 넘겨버렸다.
최형우는 “사실 좀 만만하게 봤다. 처음 상대한 투수였다. 그런데 반즈(롯데)처럼,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많이 휘어 들어왔다. 투 스트라이크까지 가서 어떻게든 컨택하자 생각했다. 진짜 운 좋게 몸쪽에서 가운데로 실투가 들어와서 스윙했다”고 말했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만루홈런. 최형우는 데뷔후 9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하면서 40세 6개월 23일로 2022년 롯데 이대호(40세 2개월 30일)가 쳤던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최형우는 경기 뒤 김도영이 고의4구로 나간 뒤 타석에 선 상황에 대해 “내 나이를 아시지 않느냐. 이제 그런 게 아예 없다. 젊었을 때야 좀 어이없네 하고 그랬지만, 이렇게 된 지 오래 됐다. 원아웃이니까 타점 낼 확률이 높았고 그래서 그저 기분 좋게 타점 올리자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웃었다.
이날 승리로 KIA는 LG와 승차를 4.5경기 차까지 벌렸다. 개막 이후, KIA가 1위를 달린 이래 2위와 가장 큰 격차다. LG와는 늘 접전을 벌였다. 후반기의 첫 경기를 2위 LG와 만나게 된 상황에서 KIA는 완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홈런을 치고 득점한 뒤, 먼저 들어와 기다리고 있던 박찬호, 김도영, 소크라테스와 하이파이브 하고 보기 드물 정도로 환하게 웃으며 무척 기뻐한 최형우는 “LG와는 항상 힘든 경기를 하는데 점수 못 뽑으면 LG는 무조건 쫓아온다. 중요한 홈런을 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후반기 엄청 중요한 팀이랑 붙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그런 것 같다. 여러가지로 오늘 승리는 참 좋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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