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16세, 레전드 펠레 뛰어넘다!…2007년생 스페인 신성, 모든 것이 ‘최연소’ 관통

스페인 초신성이다. 라민 야말은 모든 기록이 ‘역대 최연소’다.

야말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뮌헨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4강 프랑스와 경기에서 득점을 터뜨리며 유로대회 역대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이날 야말이 속한 스페인은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아트사커’ 프랑스를 쓰러뜨리고, 과거 ‘무적함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항해를 이어가게 됐다. 선제골 후 야말의 동점골과 다니 올모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012년 대회 후 1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유로 공식 SNS

결승 진출 후 동료들과 포효하는 라민 야말.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라민 야말.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이번 경기 스페인의 결승 진출에는 야말의 활약이 컸다. 야말은 4-2-3-1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활약했다.

스페인은 전반 8분 만에 상대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전반 21분 상대 박스 앞 야말이 상대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기세를 유지한 스페인은 야말의 동점골 후 4분 만의 올모의 역전골이 터지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를 비롯해 후반전 브래들리 바르콜라, 앙투안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1점 차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경기 막판까지 안정된 볼 점유와 다니 비비안, 미켈 메리노, 마르틴 수비멘디 등 수비수와 미드필더 투이브으로 후방을 강화한 스페인이 리드를 유지하며 결승행을 밟게 됐다.

야말은 93분 동안 경기장을 누볐다. 대회 첫 득점을 중요한 길목에서 터뜨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1골과 더불어 볼터치 45회, 패스정확도 79%, 키패스 2회, 기회창출 1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시도 2회 중 1회 성공, 걷어내기 11회, 태클 3회를 기록했다. 축구통게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8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유로 공식 SNS

사진=유로 공식 SNS

올해로 2007년생 올해로 만 16세인 야말은 ‘역대 최연소’라는 단어를 관통하는 선수다. 2012년 8살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성장해 2023년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빠른 성장세로 만 15세 나이에 18,19세가 뛰는 바르셀로나 후베닐A에서 활약했고, 2022-23시즌 도중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의 1군에 콜업돼 만 15세의 나이에 명단에 포함됐다. 이때 야말은 ‘최연소 1군 콜업’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2023년 레알 베티스전 교체 투입되며 바르셀로나 역사상 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까지 얻었다.

일찌감치 자신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야말은 지난 시즌에도 1군 무대를 밟았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는 팀의 주전 자리까지 꿰차는 모습을 보였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야말은 빠른 속도와 유연한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공격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고, 프리시즌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 사진=ⓒAFPBBNews = News1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과 손을 맞추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개막 후에는 2라운드 만에 선발로 나서며 16세 112일 나이에 라리가 최연소 선발(종전 파브리스 올랑가·16세 112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 최연소 도움(종전 안수 파티·16세 318일) 타이틀을 얻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16세 87일 나이로 바르셀로나 데뷔골과 함께 라리가 최연소 득점(종전 종전 파브리스 올랑가·16세 98일) 기록까지 다시 세웠다.

지난 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야말은 공식적인 첫 풀시즌 임에도 꾸준히 신뢰를 받으며 47경기 출전해 7골 9도움을 올렸다. 이 중 26경기 선발로 나서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이후 다시 한번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 사진=ⓒAFPBBNews = News1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최연소’ 기록은 따라왔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야말은 지난해 9월 유로2024 예선에서 16세 57일 나이로 데뷔전을 치르며 스페인 역대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고, 해당 경기에서 득점까지 터뜨리며 최연소 스페인 득점(종전 파블로 가비·17세 304일)까지 성공했다.

자신의 입지를 빠르게 굳힌 야말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스페인 대표팀에 다시 승선해 ‘유럽 대축제’ 유로에 참가하게 됐다.

본 대회에서도 야말은 스페인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좌측면 빠른 속도를 가진 니코 윌리엄스와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알바니아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조별리그 1차전 크로아티아전부터 도움을 올리며 유로 대회 역대 최연소 출장(종전 카츠페르 코즈워프스키·17세 246일)와 유로 대회 역대 최연소 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꾸준히 선발 기회까지 잡으며 16강 조지아, 8강 독일전에서도 각 1도움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라민 야말. 사진(독일 뮌헨)=ⓒAFPBBNews = News1

이후 이번 프랑스와 4강전에서는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환상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유로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번 득점으로 야말은 ‘축구 레전드’ 브라질 펠레를 뛰어넘어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이전까지 깨지지 않았던 펠레(17세 239일)의 기록을 약 1년 더 앞당기는 영예를 안았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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