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남 "코인에 전재산 '2억 8천만 공중분해'…돈이 돈으로 안보여" ('하이엔드 소금쟁이')[SC리뷰]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개그맨 류정남이 한 순간에 전재산을 잃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9일 방송된 KBS2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는 코인 투자로 전 재산을 잃은 뒤 재기를 꿈꾸는 개그맨 류정남을 위한 솔루션이 펼쳐졌다.
오늘의 주인공인 개그맨 류정남은 과거 '개그콘서트'에서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 예능까지 출연하며 승승장구하는 줄만 알았던 류정남은 작업복을 입고 나타났다.
100일 간의 건설 현장 체험을 한 류정남은 '코인으로 전재산 다 날려. 노가다 근황'이라는 기사로 놀아움을 자아냈다. 류정남은 "정확하게 말하면 2억 8천 7백 만 원 정도를 한 달 안에 잃었다. 저는 숫자도 못봤다. 순식간에 갑자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 유재석이 찾아갈 정도로 잘 나갔던 류정남의 숨겨진 사연에 MC들도 놀랐다. 류정남은 "'개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복귀하는, 재기를 노리는 개그맨 류정남이다"라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코인으로 한 방에 갔다.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변에서 '코인하냐'라 해서 처음엔 노래방 얘기인줄 알았다. 근데 주변에서 코인을 안하면 바보가 되더라. 100만 원으로 시작해 크게 데였다"라 했다.
류정남은 "처음에 3분 만에 1천 3백만 원을 벌었다. '이게 무슨 세상이지?' 싶었다. '내 소질이 여기에 있었나' 했다. 몇십억을 버는 멍청한 생각을 한 거다. 개그맨 18년의 세월이 그대로 사라졌다"라 밝혔다.
류정남은 "처음에 딴 사람들은 '신이 버렸다'라 한다. 그래요 제가 신이 버린 사람이다. 초기에 이득을 본 사람은 신이 버린 사람이고 초기에 돈을 잃으면 신이 품은 사람이라고 한다"라 한탄했다.
평소 주식 투자 전혀 해본 적도 없다는 류정남은 "원래 오로지 일만 해서 돈을 벌었었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오전 9시 류정남은 혼자 사는 집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류정남은 "밖에서 술을 마시면 너무 비싸서 밖에선 안마시려고 한다"라 했다. 그는 "예전 옥탑방에 살 때 새벽 2시 여름에 보일러 온도를 보면 43도다. 더워서 잠도 안온다. 근데 겨울에는 추워서 내장까지 언다. 8년을 살다가 돈을 벌어서 원룸을 갔다. 개그 코너가 인기를 끌면서 이사를 갔는데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하더라. 그래서 안쓰고 돈을 모았다"라 회상했다.
류정남은 "지금 좁은 집에서 또 열심히 해서 돈을 벌면 더 넓은 집에 갈 수 있징 않냐. 열심히 돈을 모았다. 현재 집은 원래 전세였다가 지금 월세로 있다. 전세금은 무리한 투자로 홀라당 해먹었다. 그땐 돈이 돈 같지 않고 숫자였다"라 밝혔다.
이어 "평탱 공장에서 10개월 일했다. '여기서 내가 그만두면 뭘 할 수 있겠나' 싶어서 그렇게 5천만 원을 모았다. 10원짜리 하나 안썼다. 그 돈은 집 보증금으로 넣었다"라 고백했다.
류정남은 "투자 실패 후 술로 지내다가 지인을 통해 건설 현장으로 갔다. 2022년에 신규교육을 받고 고된 노동으로 하루만에 지쳐버리더라. 포기도 생각했지만 '이것도 못 버티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10개월 일했다"라 했다.
갑자기 사라진 류정남에 개그맨들 사이에서 소문도 많이 돌았다. '도박하다 탕진하고 공장을 갔다더라'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렸다가 못 갚고 중국으로 도피했다더라. 구속된다더라' '술 좋아하니까 간이 안좋아져서 산속에서 굼뱅이 먹고 있다더라'라는 소문이었다. 류정남은 "열심히 살려고 재기하려고 한다"라 다짐했다.
현재 1인 최저 생계비보다 20만 원 덜 쓰고 있는 류정남은 "한 번 큰 돈을 잃어보니까 가치관이 바뀌더라. 지금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어느정도 쓰려고 한다"라 했다.
류정남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공고를 보며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꾸준히 문을 두드려 면접자리까지도 갔지만 쉽지 않았다. 류정남은 형에게 어머니가 '하이엔드 소금쟁이'를 보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류정남은 "부모님은 모르신다. 자랑스러운 개그맨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방송을 못 보게 해야 한다"라고 씁쓸해 했다.
필쌤은 류정남의 예를 들며 "가상화폐 투자 실패가 투자 원금만 손해를 보는 거 같지만 이익을 얻었더라도 더 큰 빚이 있었을 거다"라 했다. 류정남은 "정말 맞다. 투자 실패 후 행사 후 들어오는 100만 원이 돈으로 안보이더라. 숫자를 못봤다. 숫자 공포증이 왔다"라 털어놓았다. 류정남은 "지금 이걸 겪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생각을 한다. 뒤늦게 했으면 더 큰 일이 났을 거다"라 했다.
류정남은 "매달 수입이 다르다. 행사가 없으면 0원이다. 그나마 5월에 행사를 몇 건 했는데 지금은 또 일이 없다. 유튜브로 몇십만 원을 번다. 월평균 150~200만 원을 번다"라 했다.
필쌤은 류정남에게 정기적금과 자유적금을 설명하며 추천해줬다. 필쌤은 "3년 만에 복구할 수 있다"며 류정남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
류정남은 "나는 괜찮다 해도 한 번씩 상처가 떠오른다. 무모한 투자는 절대 하면 안된다. 요행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이왕이면 쳐다보지도 말라고 하고 싶다"라며 깊이 후회했다. 이어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이젠 파이팅 있게 살겠다"라 다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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