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 '졸업' 정려원 "인생 명장면? 청룡영화상, 날 다독였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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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려원(43)이 인생의 명장면을 떠올렸다.
정려원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졸업'(박경화 극본, 안판석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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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려원(43)이 인생의 명장면을 떠올렸다.
정려원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졸업'(박경화 극본, 안판석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정려원은 자신의 인생의 명장면을 꼽으면서 "(제28회) 청룡영화상에서 처음으로 초대받은 날, 신인여우상 후보가 됐고 처음 도전이었는데 너무 떨려서 화장실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손이 떨리고 어쩔 줄 모르고 거울을 봤는데, '괜찮아. 너 말고 아무도 몰라' 하면서 거울을 5분간 쳐다보고 호흡을 내리면서 있다가 나갔다. 그래서 그 자리에 좀 맑은 정신으로 있을 수 있던 것 같다. 그때가 가장 떨렸다. '살을 받으면 어쩌지?' 생각도 했었다. '상받는 것 아니야?'했다가 '나 안되는데!'했다가. 그렇게 상을 받았는데 화장실에서 저 혼자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간 기억이 나더라. '너 말고 아무도 몰라. 너 떠는 것 아무도 몰라' 했던 거울 앞이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이어 정려원은 "사실은 그런 모습을 들킬까봐 걱정이 된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일까 불안했는데, 이제는 '보이면 어때. 실수하면 어때. 괜찮아!'로 바뀌기는 했다"고 했다.
또 '졸업'의 마지막도 자신의 명장면이다. 정려원은 "처음에는 20대 때 제 자신을 다독인 것이라면, 40대가 되어 '졸입'을 찍고, 혜진이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라고 했을 때, '너 잘했어. 충분했다. 고생했어'라고 해줬는데, 제 자신에게 '충분했어'라고 못했었다. 늘 '시간이 더 있었다면!'이라고 했지. '이너프!(enough)'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혜진이로는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졸업'은 대치동 학원가를 무대로 시험 스킬에만 매몰된 입시 교육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한편 서혜진(정려원)과 이준호(위하준)의 사랑을 통해 서로를 성장시키는 진정한 어른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성장을 이루며 여운과 함께 막을 내렸다. 최종회는 수도권 평균 7.4% 최고 8.1%, 전국 평균 6.6% 최고 7.3%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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