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볼피아나·어태킹 서드 라인 브레이킹·인텐시티 프레싱…구구절절 설명, 대중성만 떨어질 뿐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7.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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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정을 거쳐 차기 감독을 선정했고, 왜 해당 감독이 선임됐는지 말해야 하는 곳이다.

이임생 이사는 감독 선임 첫 번째 이유로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철학과 게임 모델을 고려할 때 적합한 후보였다. 홍명보 감독님이 보여주신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빌드업시 라볼피아나 형태와 비대칭으로 백스리 형태를 가져간다. 이러한 빌드업을 통해 프로그레션에 의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 어태킹 서드에서 라인 브레이킹과 상대에 맞춘 카운터 어택과 크로스를 통한 공격, 측면에서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다양한 좋은 모습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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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과정을 거쳐 차기 감독을 선정했고, 왜 해당 감독이 선임됐는지 말해야 하는 곳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프리핑에 나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대한축구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 계약기간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 시즌 도중 큰 결정을 내려준 울산HD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리며, 울산 구단 팬들과 K리그팬들께는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라고 알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이유 8가지를 발혔다. 이임생 이사는 ▲대한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에 적합함 ▲리더십, 원팀, 원스피릿, 원골 ▲K리그 파악 및 우수 선수 발굴 ▲성과 입증 ▲한국 선수 파악 능력 ▲대표팀 지도 경험 ▲국내 거주 이슈를 근거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선임 이유 설명 자체는 대중성이 떨어진다. 특히 축구철학과 게임 모델의 적합성을 설명할 당시 축구 전술 전문 용어들을 즐비하게 늘어놓았다.

이임생 이사는 감독 선임 첫 번째 이유로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철학과 게임 모델을 고려할 때 적합한 후보였다. 홍명보 감독님이 보여주신 플레이스타일을 보면 빌드업시 라볼피아나 형태와 비대칭으로 백스리 형태를 가져간다. 이러한 빌드업을 통해 프로그레션에 의해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려 어태킹 서드에서 라인 브레이킹과 상대에 맞춘 카운터 어택과 크로스를 통한 공격, 측면에서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다양한 좋은 모습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술적인 측면에서 잘 맞아떨어진다는 말을 하면 사용했던 라볼피아나, 어태킹 서드 라인 브레이킹, 프로그레션 등 수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에는 대중성이 떨어지는 듯한 발언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질의응답 시간에는 최종 3인 후보에서 홍명보 감독을 선택한 과정을 두고 “한국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후보자들이 열심이었고 한국에 오고 싶어했다. 연봉도 문제가 없었다”라며 “저는 스스로 외국인 감독 두 분이 우리 철학에 맞고 적응이 될까 의문이 있었다. 한 분은 벤투 감독처럼 빌드업하고 기회 창출을 하려는 우리 대표팀과 맞지 않았다. 롱 볼 후 빠른 서포트로 경쟁하는 축구였다. 다른 한 분은 하이 프레싱과 인텐시티 프레싱에 대한 철학이 있었다. 두 감독들의 철학을 존중하나. 빌드업을 앞세워 미래를 그리는 한국축구에 프레싱에 대한 철학을 갖고 있는 감독을 우리 선수들에게 요구하는게 맞는가, 3차 예선 중동국가들과 맞대결에서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가, 대표팀 소집 후 10일 정도 모이는데 이 사이에 이들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멤돌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서도 이임생 이사는 하이 프레싱, 인텐서티 프레싱 등의 단어를 선택하며 자신의 설명의 살을 붙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리슨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게 됐다. 길어지는 시간 속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을 점점 커져만 갔고, 범국민적인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임생 이사는 유럽 출장을 거치며 해당 후보자들과 미팅을 통해 해당 용어들이 입에 익숙해졌을 수 있지만, 공식석상에서, 그것도 모든 이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자리에서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따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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