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새 아파트 잡겠다고…여섯 식구가 집 없이 15년 버텼다

이송렬 2024. 7.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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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당첨자 발표
당첨가점 최고점 78점, 전용 84㎡D서 나와
분양가 상승, 34평보다 25평 가점 더 높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모형도를 보고 있는 예비 청약자 사진=이송렬 기자


서울 마포구에 들어서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청약자들이 최고 78점짜리 청약통장을 사용했다. 서울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당첨 가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구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이날 당첨자를 발표했다. 당첨 최고 가점은 78점이다. 전용 84㎡D에서 나왔다. 78점은 6인가구 만점에서 1점이 모자란 점수다.

부양가족 수 5명(30점), 무주택 기간 15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4년(16점)을 채워야 한다. 여섯 가족이 무주택으로 15년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전용 84㎡D 타입은 모두 118가구로 1순위 물량 250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타입이었다. 물량이 많을수록 당첨 확률이 높은 만큼 높은 점수의 통장이 이 타입에 사용된 것이다. 

“이 단지 당첨 가점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특징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용 59㎡에서 전용 84㎡보다 높은 점수의 청약 통장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전용 59㎡A·B 당첨가점 최고점은 각각 74점으로, 전용 84㎡B·C 당첨가점 최고점인 69점보다 높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마포, 동작, 성동, 용산 등 강남 3구에 진입하지 못하는 수요가 몰리는 시장에서는 전용 59㎡가 전용 84㎡보다 가점이 더 높을 수 있다”며 “최근 몇 년새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청약자들이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면적대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조감도. 사진=GS건설


몇 년새 마포에서 나온 분양단지 커트라인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022년 12월 분양했던 아현동 ‘마포 더 클래시’ 최저 당첨 가점은 전용 84㎡ 기준으로 38~47점이었다. 이어 지난해 12월 분양한 아현동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는 전용 84㎡ 기준 커트라인이 59~60점으로 상승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전용 84㎡ 당첨가점 최저점은 64~73점으로 직전 분양 단지보다 부쩍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살아나자 청약 시장이 함께 회복된 게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집값 상승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있고 분양가 상승,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다보니 청약 시장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정당계약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다. 입주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한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 지난 2일 실시한 1순위 청약접수 결과 2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988건이 접수돼 평균 163.95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 타입으로 27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에선 213가구 모집에 1만2535명이 몰렸다. 평균 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틀간 이 단지를 분양 받기 위해 몰린 청약자만 5만명이 넘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_견본주택이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이갤러리에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GS건설 제공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지하 4층, 지상 13~22층, 10개 동, 전용 59~114㎡ 총 110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중 463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됐다. 단지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5·6호선, 경의중앙·공항철도 환승역인 공덕역이 한 정거장 거리에 있다.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진입이 용이해 차량을 이용한 이동도 수월하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이 우수하고, 개방형 발코니 설계(일부 세대 제외)를 적용해 더 넓은 실사용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형 별로 안방 드레스룸, 팬트리 등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전용 114㎡B타입의 경우 세대 분리형 구조가 적용됐다.

커뮤니티 시설에는 GDR이 적용된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를 비롯해 수영장, 피트니스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주민휴게실, 주민회의실, 작은도서관(교보문고 북큐레이션), 스터디룸, 독서실, 맘스 스테이션, 티하우스, 카페테리아, 코인세탁실, 게스트하우스 등이 조성된다. 특히 104동 지상 21층에는 마포구 최초로 스카이라운지가 마련된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강북에서 3.3㎡(평)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은 단지로도 이목을 끌었다. 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12억5140만~13억4070만원, 전용 84㎡ 기준 16억4140만~17억4500만원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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