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인증샷…코끼리에 다가간 관광객, 우두머리에 밟혀 참변

김자아 기자 2024. 7. 1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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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 야생 동물 보호구역의 코끼리 무리./AFP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사파리를 하던 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 밟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각)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사파리)’를 하던 43세 스페인 남성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짓밟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이 남성은 약혼녀, 다른 여성 2명과 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중 코끼리 무리를 보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약혼녀를 포함한 여성들은 모두 무사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며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사파리를 하는 동안 차량에서 내릴 수 없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은 공원의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생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반드시 창문을 닫고 차에서 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은 종종 있었다.

올해 들어 잠비아에서 이미 2차례의 코끼리 공격으로 미국인 관광객 2명이 각각 숨졌다.

앞서 이 공원에서는 지난 3월 사파리 전용 트럭을 탄 관광객이 코끼리 공격을 받는 동영상이 SNS에 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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