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대본도 안 보고 출연 결정한 '졸업', 인생작 됐어요" [인터뷰M]

배우 정려원이 인생작 '졸업'을 만났다.

최근 정려원은 iMBC연예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졸업'(극본 박경화·연출 안판석)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찾아오는 로맨스는 물론,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려원은 극 중 14년 차 스타 강사 서혜진 역을 맡았다. 명문대에 보낸 제자 이준호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그의 현실에 예상 밖 경로 이탈을 가져온다.

"긴 여름방학이 끝난 느낌"이라며 아직도 '졸업' 서혜진을 보내는 중이라는 정려원. 운명처럼 만난 '인생작'이라는 점을 연거푸 강조했다. 일기장에 '안판석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다'는 말을 써놓은지 불과 두 달 만에 실제로 그의 부름을 받았다고.

정려원은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안 감독님과 작업해보면 좋겠다고 해서, 들을 때마다 어떤 분이신지 궁금했다. 대본을 받았는데 감독님 이름이 안판석이었다. 멜로여서 더 좋았다. 읽지도 않고 (출연) 한다고 했다"며 "간절히 바라고 원하고, 내가 준비가 되어있으면 오긴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웃었다.

첫사랑을 만난 것 마냥 기뻤단다. "대사 하나하나가 흥미로웠고, 행간 하나도 놓치지 않는 국어선생님이어서 더 그랬다. '졸업'은 슬로우푸드 같은 느낌이더라. 예전엔 숏폼같은 인스턴트에 중독되어있었다. 그런데 '졸업'은 빌드업도 느린 작품이지않나. 보시는 분들은 익숙하지 않다고 느끼셨을 수도 있는데, 이런 템포의 작품도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려원은 '졸업'은 자신을 불안에서 졸업하게 해준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처음으로 작품이 끝나고 나 자신에게 '충분했다'고 말해줬다.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불안이 항상 있었는데, 이제 만족하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불안을 '졸업'하게 해준 작품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미드나잇 로맨스 '졸업'은 지난달 3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블리츠웨이스튜디오, tvN